외국인의 줄기찬 ‘팔자’ 공세에 종합주가지수가 950대로 주저앉았다. 국제유가 급락 소식은 호재였으나 국제유동성 위축 우려 속에 외국인의 16일 연속 순매도가 지수 급락을 불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970을 회복하며 출발했으나 10.38(1.08%) 떨어진 956.33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한때 949까지 밀리기도 했다. 개인과 기관이 513억원과 1409억원을 각각 순매수해 지수 하락을 막았으나 2297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매매는 1962억원 ‘사자’ 우위였다.
삼성전자가 0.9% 올라 50만원선을 회복한 것을 비롯해 엘지필립스엘시디가 2.44%로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고, 엘지전자도 0.15% 오르는 등 대형 기술주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케이티에프는 자사주 매입 검토 발표로 사흘째 오름세였다. 반면 포스코가 3.6% 떨어지며 20만원선을 위협받았고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4~6%의 낙폭을 보였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7~8% 급락세를 나타냈고 국제유가 급락에 에쓰오일이 6% 가량 밀렸다.
코스닥도 3.56(0.79%) 내린 449.35로 마감해 450선이 붕괴됐다. 개인이 114억원, 외국인이 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80억원을 순매도했다. 방송서비스·금융·운송장비부품 등은 약세였고 출판매체복제·음식료담배 등은 강세였다.
코아로직이 1분기 실적 악화 전망으로 10% 가까이 급락했고 서울반도체·주성엔지니어링 등 다른 우량 기술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국순당이 매출 회복 기대감으로 6% 이상 올랐고 코미팜도 6% 가까이 올랐다. 엔에이치엔·다음·네오위즈 등 인터넷주들이 인수합병설로 동반 오름세였다. 디엠비 사업자 선정 임박 소식에 한통데이타·에이스테크 등 일부 디엠비 관련주들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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