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증권

입맞 맞춰 골라 먹는 쌈밥 ‘랩어카운트’

등록 2007-06-04 19:06수정 2007-06-04 22:49

주요 증권사별 랩어카운트 상품 현황
주요 증권사별 랩어카운트 상품 현황
김아무개씨(49)는 최근 미래에셋증권 ‘랩 어카운트’(Wrap Account) 상품에 1억5천만원을 넣었다. 한때 주식투자를 통해 짭짤한 재미를 봤던 그는 2005년 주식투자로 5천만원을 손해본 뒤 직접투자를 하지 않기로 했다. 김씨는 여유자금을 펀드에 투자하고 있지만, 펀드 수익률이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지금같은 활황장에선 내가 운영하면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떠오른다. 또 펀드 운용내역을 그때그때 확인할 수 없고, 운용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답답하다. 그런 김씨에게 눈에 들어온 것이 랩 어카운트 상품이었다. 그래서 그는 펀드와 랩 어카운트 양쪽으로 자산을 배분했다.

랩 어카운트는 손님이 자산을 맡기면 랩 매니저들이 주식에 투자해 운용해 주는 상품이다. ‘종합자산관리계좌’로도 불리는 이 상품은 주식·채권·펀드 등 여러 금융상품 중에서 투자자의 기호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 하나의 계좌로 ‘싸서’(wrap) 전문가가 굴려준다. 투자 대상은 펀드와 같지만, 투자자의 의사에 따라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준다는 점에서 ‘개인 펀드’로 보면 된다.

정수준 미래에셋증권 랩 마케팅팀 과장은 “개별 고객의 의견이 그때그때 반영되므로 직접투자와 펀드의 중간형이라고 보면 된다”며 “투자 내역도 본인 계좌를 통해 볼 수 있어, 직접투자를 하다 손해를 본 사람들이 많이 가입한다”고 말했다.

랩 어카운트는 거치식의 경우 규모가 수백억~수천억원에 이르는 펀드와는 달리 2천만~3천만원 수준인 계좌 단위로 운용돼 몸집이 가벼운데다 비교적 적은 종목을 편입해 집중관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최근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이 상품 수익률도 짭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말 기준 대우증권의 ‘마스타랩 포커스’는 최근 1년간 수익률이 107.42%에 이르렀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80.79%포인트 초과한 것이다. 성장형 주식형펀드 중 1위인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의 1년 수익률(67.09%)을 크게 앞선다. 이기헌 대우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 부장은 “랩 매니저들이 직접 해당 기업들을 방문해서 기업 사정을 파악하고, 시장에서 발빠르게 대응해 수익률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의 랩 어카운트 상품인 ‘Core+2’와 ‘Core+1’의 1년 수익률도 각각 67.22%, 54.76%를 나타냈다. 삼성증권의 ‘삼성정석포트폴리오’도 40.2%의 1년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대한투자증권이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의 자문을 받아 투자하는 ‘파워리서치 랩’에는 최근 두 달 동안 62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정호철 우리투자증권 랩운용팀 과장은 “랩 어카운트는 전문가와 상의를 해 투자결정을 하므로 직접투자보다는 위험이 덜하지만 펀드보다는 편입하는 종목이 적어서 변동성이 클 수 있다”며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위험관리를 잘 해야 하고, 운용 수수료도 펀드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업체마다 다르므로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선아 윤은숙 기자 anmad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