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증권

중국 ‘화풍방직’ 외국기업 최초 국내 상장

등록 2007-06-11 18:43수정 2007-06-12 00:53

화풍방직
화풍방직
26·27일 공모주 청약 거쳐 내달 코스피 입성
증권거래소 외국기업 17곳 대상 상장 추진중
중국 섬유업체인 화풍방직이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다음달 초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증권선물거래소는 화풍방직 외에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각각 12개와 5개의 외국기업 상장을 추진 중이어서, 국내 상장 외국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988년 중국 푸젠(복건)성에서 설립된 화풍방직은 중국에서 중견기업에 해당한다. 염색 등 원단 가공업으로 출발한 이 기업은 방직기업 등을 인수하며 매출을 늘려 왔다. 푸젠성 안 시장점유율은 30%다. 중국 내수 비중은 53%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02억원, 121억원이었으며, 순이익은 102억원이었다.

대표 주간사인 대우증권 주식인수부는 “중국의 1명당 의류 소비가 늘어나고 소비 구조도 선진국과 비슷해지면서 중국 섬유업계 전반적으로 내수 비중이 늘고 있다”며 “이 회사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염색 공장을 신설해 생산을 늘릴 예정이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002년 8월 홍콩거래소에 상장될 당시 0.50홍콩달러(59.66원)였던 이 회사의 주가는 11일 종가 기준 0.89홍콩달러(106.19원)로 80%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섬유 산업은 낮은 연구개발비,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 미흡, 환경 오염 문제 등 위험 요인이 있고, 투자자들이 기업 내용에 쉽게 접하기가 어려워 투자할 때는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화풍방직은 원주 3억주에 해당하는 600만디아르(DR, 주식예탁증서)를 모집해 264억원 이상을 국내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예상 공모가는 4400~6400원이고, 26~27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최대주주(지분 48.5%)인 차이쩐룽 회장은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콩 증시는 금융과 부동산 중심이지만, 한국 증시는 제조업종 중심 시장이라 화풍방직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상장을 추진했다”며 “상장 뒤에도 순이익의 30% 가량을 배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풍방직이 상장을 하면 국내 기업과 똑같이 공시를 하게 된다. 분기보고서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서 볼 수 있다. 국외 주식에 직접투자한 경우 매매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지만, 화풍방직의 경우 국내 기업과 똑같은 대우를 받으므로 양도세를 물지 않는다.

증권선물거래소 상장유치팀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외국기업이 상장되면 수수료 측면에서 유리할 뿐 아니라 환 리스크도 없어 편리하다”며 “화풍방직이 외국기업 상장의 물꼬를 트면 좀더 많은 외국기업들이 국내 상장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증권선물거래소는 거래소의 국제화를 위해 외국기업 상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 기업들이 주요 대상이다. 이영탁 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상하이 증시에 상장돼 있는 시가총액 10위 이내의 대형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 전자업체인 3노드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외국 기업의 상장이 활발해지기까지는 시일이 적지 않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의 경우 중국 금융당국의 승인이 있어야만 국외 상장이 가능한데다, 중국 증시가 워낙 활황이라 중국 기업으로서는 한국 시장보다 중국 시장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 거래소 상장유치팀 관계자는 “중국 기업 유치에 먼저 공을 들인 뒤 국적을 다변화하면서 거래소 국제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