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종목의 20% 작년말보다 주가 떨어져
10%이상 하락도 9%…최근 투자자 한숨 지난 2주 동안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겪으면서 주가가 지난해 말보다 하락한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에서는 전체 종목의 20%가 연말보다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말 895.92에서 지난 11일 1022.79로 고점을 기록한 뒤 미국 금리인상을 전후해 크게 하락해 25일 965.3으로 떨어졌다. 최근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에 비해 7.74% 상승한 셈이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말 390.33에서 25일 456.15로 올라 유가증권시장보다 훨씬 높은 상승률(16.8%)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종목별로 살펴보면 코스닥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지난해말보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전체 628개(관리종목과 우선주 제외) 가운데 81개(12.9%)에 불과했지만 코스닥시장에선 680개 가운데 133개(19.5%)에 달했다. 주가가 10% 이상 하락한 종목도 유가증권시장이 27개(4.2%)에 불과한 반면 코스닥에선 무려 60개(8.8%)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2월 코스닥이 급등하면서 뒤늦게 투자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이 종목에 따라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인버터 등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한원마이크로 주가가 900원에서 210원으로 76.67%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골프카 등 특장차 제조업체 한성에코넷 76%, 동물약품 제조업체 제일바이오 63.04%, 하수처리설비 업체 동진에코텍 56.89%, 마그네틱 및 IC 카드 제조업체 에이엠에스 43.33% 등의 차례로 하락폭이 컸다. 지난 1월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5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자사의 엠피3를 들고 나와 주목을 받았던 레인콤의 주가도 2만8100원에서 19700원으로 29.89%나 하락했다. 레인콤 주가는 한때 3만8500까지 상승했다가 반토막이 났다. 게임업체 액토즈소프트 25.52%, 노래방기기 제조업체 티제이미디어 23.6%, 무선전화기와 엠피3 제조업체 벨코정보통신 20.5%, 음식물 쓰레기 수혜주 에코솔류션 18.1%, 동물 복제업체 엠바이오젠에 출자한 줄기세포 테마주 마크로젠 15.4%, 제대혈 사업을 하는 줄기세포 테마주 이노셀 9.09% 등 한때 잘 나가던 회사들도 줄줄이 연말 대비 하락 종목 대열에 올랐다.
코스닥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다음·한글과컴퓨터·안철수연구소 등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음 3.23%, 안철수연구소 2.94%, 한글과컴퓨터 1.48% 등의 하락률을 보였다. 코스닥 급등으로 초강세를 보였던 한국창투(36.96%)·한림창투(19.57%)·제일창투(5.13%) 등 창투사들도 연말보다 주가가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자동차 시트 판매업체인 신우와 조명기기 생산업체 신광기업이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했다. 신우는 2900원에서 1620원으로 44.14%, 신광기업은 435원에서 260원으로 40.23% 하락했다. 이어 위성방송 수신기 생산업체 AP우주통신도 주가가 235원에서 145원으로 38.3% 떨어졌다. 대기업 가운데서는 삼보컴퓨터 15.46%, 쌍용화재 15%, 롯데제과 12.48%, 케이티에프 9.72%, 에스케이텔레콤 9.64%, 한국유리 8.66%, 삼성화재 7.98%, 삼성에스디아이 6.64%, 외환은행 4.88%, 한국가스공사 3.43%, 엘지생명과학 3.12%, 한국전력 1.86%, 엘지화학 1.7%, 현대모비스 1.53%, 삼성증권 1.39%, 케이티 0.36% 등의 하락률을 보였다. 정남기 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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