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업자 발표된 지상파디엠비 주가전망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자 선정을 계기로 증시에서 디엠비 테마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디엠비 테마는 지난 1월 코스닥 광풍이 몰아칠 때 가장 먼저 주가가 오르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던 테마로, 최근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관련 종목들이 다시 들썩였다. 하지만 지상파 사업자가 선정된 28일에는 디엠비 테마주들의 주가가 크게 빠지는 등 열기가 급속히 식는 모습이다. ■ 디엠비 열기 냉각=방송위원회는 28일 지상파 디엠비 사업자로 지상파텔레비전 사업자군에서는 한국방송·문화방송·에스비에스 등 3개사, 비지상파텔레비전 사업자군에서는 와이티엔디엠비·한국디엠비·케이엠엠비 등 3개사를 각각 선정했다. 증시 주변에서는 사업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들과 디엠비 단말기, 장비업체 등이 사업 진행에 따라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상파 디엠비에서 탈락한 업체들은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대부분 주가가 떨어졌다. 디엠비코리아 컨소시엄의 태양금속이 8% 가량 떨어졌고, 국민디엠비플러스 컨소시엄의 모빌리언스·케이디씨는 하한가로 추락했으며, 유큐브미디어 컨소시엄의 우리조명·네오웨이브도 2~4% 정도 하락했다. 하지만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들도 주가가 크게 밀리는 모습이었다. 와이티엔디엠비의 대주주인 와이티엔이 거래량이 1500만주로 폭증한 가운데 하한가로 추락했고, 지어소프트도 하한가, 에이스테크는 10% 넘게 폭락했다. 한국디엠비의 신지소프트가 가격제한폭까지 곤두박질쳤고, 옴니텔은 10% 가까이 떨어졌으며 케이엠엠비에 참여한 피에스케이·청람디지탈·야호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 기업들이 시장 흐름에 편승해 경쟁적으로 디엠비 컨소시엄 참여를 공시한 뒤 주가가 급등했던 지난 1월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재료 노출에 따른 차익실현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서정광 엘지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일부 종목의 거래량이 수백만주까지 급증한 것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기 때문”이라며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들도 실적이 가시화되기 전에는 급등세 재현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티엔 등 선정업체 차익실현 쏟아져
수출잠재력 큰 단말기·장비업체 오름세 ■ 시장 성공 여부가 관건=앞으로는 디엠비 관련주의 주가는 사업이 실제로 해당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조철우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사업권을 획득한다는 것이 앞으로의 수익성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며 “자금과 콘텐츠가 뒷받침된 지상파텔레비전 사업자군과 달리 비지상파텔레비전 사업자군은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상파 디엠비는 6개 사업자로 나눠진 탓에 마케팅과 중계기 설치 등에서 사업자 간 조율이 필요하고 위성디엠비와의 경쟁도 과제로 지적된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디엠비 사업이 2007년께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지 전망이 극도로 엇갈린다”며 “오는 5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가입자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일차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서비스 사업자보다는 단말기 생산업체나 장비업체들이 각광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디엠비 서비스의 상용화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이뤄지기 때문에 성공 여부에 따라 단말기 등 관련 장비의 국외 수출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28일 실제로 레인콤·엑세스텔레콤·현대오토넷·기륭전자 등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주가는 오름세였다. 또 위성디엠비와 지상파디엠비 간에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성공의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원소스멀티유스’가 가능한 콘텐츠업체들의 수혜도 점쳐지고 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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