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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무디스발 훈풍’ 증시엔 뒤늦은 바람

등록 2007-07-03 18:23수정 2007-07-04 00:27

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조정추이
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조정추이
신용등급 조정 원인 주가에 이미 반영돼
환율·금리·유가 등 거시변수가 더 중요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절차 착수, 외국인의 매수 재개 등 각종 호재가 겹치면서 코스피 지수가 2주 만에 1800선을 회복했다. 투자자들은 2분기 때와 같은 강한 상승세를 기대하며 1800선 안착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절차 착수가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정당화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단기적으로 심리적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급등한 부분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데다 환율·국제유가 등 잠재된 악재가 여전히 있는 만큼 1800대 안착 여부는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조정 때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일정한 방향성을 보이지는 않았다. 1999년 2월12일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등급 높여 Baa3으로 조정했다. 당시 주가는 551.77이었고, 신용등급 상향 뒤 주가는 오히려 하락해 3월5일 538.19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3월8일 571.84로 반등하더니 그해 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무디스는 그해 12월16일 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등급 올렸다. 당시 주가는 948.57이었다. 지수는 12월27일 1000을 돌파하더니 2000년 1월4일 1059.04까지 올랐다. 그러나 그 이후 2000년 내내 주가는 하락했다. 지난 2002년 3월28일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2등급 상향 뒤에도 주가는 잠깐 오르다 내리막을 탔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원은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장기적으로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인데, 단기적으로도 주가를 올리는 호재로 일정 정도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이미 주가가 올랐고, 신용등급 상향 검토 원인인 북핵 해결 기대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 위험을 줄이는 요소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3~4분기까지는 1800선에 안착할 수 있겠지만, 단기간으로 봐서는 여전히 변동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도 “외환위기 직후에는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한국 시장의 위험 프리미엄을 줄여줬기 때문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나, 2000년 이후에는 신용등급 상향 조정만으로는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최근 한국 주식시장의 재평가를 정당화시켜 주는 심리적 호재 수준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검토가 단기적으로 주가를 큰 폭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오히려 1800선 안착을 위해선 환율·유가·금리인상 등 잠재된 악재 해소 여부와 풍부한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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