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
시가총액 29조2980억원…국민은행 제쳐
현대중공업이 거침 없는 주가 상승세를 펼치며 마침내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2만원(5.47%) 급등한 38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9조2980억원으로 늘어나 국민은행(28조4910억원)을 제치고 삼성전자와 포스코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조선업 호황 속에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시가총액 순위도 수직 상승했다. 2005년 말 24위에서, 지난해 말 15위로 9계단 상승한 뒤 올해 들어 현대차와 LG필립스LCD, SK텔레콤, 신한지주, 한국전력 등을 모두 제치고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올 들어 현대중공업의 ‘몸값’은 20조원 가까이 증가해, 지난해 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이에 힘입어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은 주식 평가액이 3조원을 넘어서며 상장사 주식부자 1위 자리를 더욱 굳히게 됐다. 정 의원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주식 821만주(10.80%)의 평가금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3조1649억원이다.
중국 경제 성장에 힘입은 조선업 호황이 큰 폭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며 조선업체 전반의 주가를 끌어올렸고, 특히 대표주인 현대중공업의 수혜가 두드러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은 다소 있으나 여전히 유효한 실적과 수주 모멘텀을 고려할 때 현대중공업의 주가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최근 신조선가(수주가격)의 상승 흐름 속에서 예상을 웃도는 대규모 수주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며 “조선산업의 수급을 고려하면 신조선가의 하락 반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조선업체들은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건조 척수 확대로 수익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의 2008~2009년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한편, 이날 삼성중공업(6.93%), 대우조선해양(6.87%), 현대미포조선(3.28%), STX조선(5.48%) 등 다른 조선주들도 일제히 급등하며 지수의 사상 최고치 돌파 행진에 앞장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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