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정된 환경테마펀드 현황
물·에너지·온난화 등 다양
검증 안돼 분산투자용으로
검증 안돼 분산투자용으로
환경산업 관련 펀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환경테마펀드란 기후변화, 에너지 부족, 물·식량 부족 등과 같은 미래의 환경변화와 관련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 어떤 펀드들이 있나=대표적인 환경테마펀드인 물 펀드는 먹는 샘물, 수질관리, 펌프시설 등 수자원 관련 산업 전반에 투자를 하는 상품으로, 4월과 5월에 경쟁적으로 시장에 나왔다. ‘삼성글로벌Water펀드’는 이미 1조원이 넘는 돈을 끌어들이면서 환경테마펀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투자 범위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태양에너지, 풍력발전,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 등에 투자하는 대체에너지펀드에 이어, 대신운용과 슈로더운용에서는 최근 ‘지구온난화펀드’와 ‘글로벌 기후변화 주식 펀드’를 내놓았다. 이 펀드들은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와 관련된 산업 전반에 투자한다. 투자 대상은 친환경 교통수단, 친환경 자원, 물 기반시설, 재난복구 사업 등 다양하다. 토지개발, 농업, 바이오테크 등에 투자하는 농업펀드도 환경테마펀드로 분류된다.
환경펀드가 경쟁적으로 나오는 것은 세계적인 환경투자 바람을 등에 업고 있다. 2005년 ‘교토의정서’가 발효되면서, 주요 국가들이 환경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또 제너럴일렉트릭(GE)이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세계적 기업들과 금융권의 환경투자 바람도 거세다. 씨티은행은 지난 5월 온실가스 축소 프로젝트 등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금융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환경펀드들은 외국 운용사들로부터 자문을 받거나 외국의 환경테마펀드를 복제해 도요타, 솔라월드, 지이 등 외국의 대표적인 환경 관련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 유의할 점=이처럼 환경펀드가 유망성은 인정받고 있지만, 투자시점 및 환매시기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정보는 부족한 편이다. 우선 과거 장기간에 걸친 수익률 기록이 없다. 국내 환경펀드들은 나온 지 3개월 정도 밖에 안된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환경테마펀드는 대부분 외국기업, 그것도 신규 업종에 투자하기 때문에 정보 접근이 어려운 편”이라며 “아직 시장 가능성이 검증되지 않았거나 본격적인 수익 창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기업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환경펀드는 유망하지만 위험도도 높은 만큼 분산투자용으로 적합하며, 투자할 때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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