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마일렉트론 주주등 “부실경영 책임 물을것”
상장 폐지가 결정된 코스닥 기업의 소액주주들이 잇따라 모임을 결성해 경영진의 책임을 묻고 나섰다. 이들은 의결권을 결집해 경영진 교체까지 추진하고 있다.
지난 23일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가 결정된 슈마일렉트론의 소액주주 40여명은 지난 27일 전국슈마주주연합회를 꾸렸다. 이들은 회사가 상장폐지를 막을 수 있었음에도 안이하게 대처해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액주주 대표인 이한주(34)씨는 “회사쪽은 한달 전까지 유상증자를 벌이고 수십억원 규모의 공급계약 체결을 잇달아 공시함으로써 투자자들을 호도했다”며 “앉아서 당하고만 있을 수 없어 경영진의 책임을 물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cafe.daum.net/sumajuju)를 열어 소액주주들로부터 전체 주식의 20% 가량 되는 390만주의 의결권을 위임받은 상태다.
지난 22일 감사의견 거절로 퇴출 판정을 받은 하우리의 소액주주들도 최근 주주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하우리는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국내 컴퓨터보안업계를 대표해온 회사다. 이 회사는 감사의견 거절 뒤 회계법인의 재감사를 신청해 퇴출 결정은 잠시 보류된 상태다. 소액주주들은 경영상의 잘못을 밝혀내겠다며 온라인(cafe.daum.net/hauriok) 상으로 250만주의 의결권을 모았다. 소액주주 이성섭(32)씨는 “상장폐지를 막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라며 “만약 상장이 폐지된다면 회사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세력과 힘을 합쳐 경영진을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인 한메엔에스의 소액주주들도 최근 회사의 최종부도로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자 지분 12%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퇴출을 초래한 경영진의 문제점을 따지겠다고 나섰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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