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뿐 아니라 다른 나라 증시들도 거의 대부분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세계거래소연맹(WFE)의 43개 회원국 증시의 대표 지수들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독일 등 32개 국가의 지수들이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올해 네 나라 중 세 나라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와 에스앤피(S&P) 500지수가 지난주 각각 2.2%와 1.4%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16일(현지 시각)에도 43포인트 오르며 1만3950으로 장을 마감해 1만4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수 상승률을 보면, 43개 국가 가운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46.3%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36.8% 올라 2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터키(33.2%)와 브라질(29.6%), 인도네시아(27.5%), 필리핀(26.9%), 타이(26.4%), 말레이시아(26.3%) 등의 차례였다. 아시아 신흥시장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또 포르투갈(25.3%)과 룩셈부르트(24.1%), 독일(22.7%)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의 증시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일본(5.9%)과 프랑스(10.4%), 영국(7.6%), 이탈리아(4.3%) 등 11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아 사상 최고치 돌파에 실패했다. 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세계적 저금리 현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노후 대비를 위한 투자로 주식을 선택하고 있는 것 등이 세계 증시의 동반 활황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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