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000 시대 주식투자 방향과 전략은?

전문가들 추가 상승에 `무게'…과열 경고음도 대두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하면서 주식 투자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 2,000'이라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인지, 아니면 올해 안에 추가 상승은 힘든 것인지, 추가 상승기에 어떤 종목과 기업을 사야할지 등에 대한 판단이 얼른 서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이러한 고민거리를 덜기 위해 증권사별 투자전략을 이끄는 리서치센터장들의 분석과 전망을 들어본다.

◇ "추가상승 가능" vs "과열 경계해야"= 리서치센터장들은 증시 안팎의 각종 호재로 올해 안에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데 더 많은 무게를 두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윤세욱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제의 성장과 미국 경기의 회복, 한국 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 등의 호재로 증시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고 기업 실적도 글로벌 경기회복과 맞물려 개선될 전망이어서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구희진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조정 가능성이 높으나 최근 주식형 펀드로 쏟아져 들어오는 시중자금과 부족한 유통주식 수 등을 감안한다면 조정 후 재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증시가 4월 이후 지금까지 보여준 급등세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단기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화증권의 이종우 센터장은 "코스피지수 2,000을 돌파하더라도 실질적인 안착 여부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환율, 유가, 금리 등의 변수에 주의해야 할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의 김학주 센터장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대부분 주가에 반영된 이상 코스피지수는 1,950선이 적절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중 유동성이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주고 있지만 주가가 올해 안에 2,100선까지 상승한다면 이는 `오버슈팅'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동양종금증권의 서명석 센터장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중국, 일본 등 각국 중앙은행의 추가 긴축에 따른 유동성 약화 등이 증시 상승의 부담 요인으로 상존해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지수를 최고 2,100~2,2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가장 높은 지수 예상치를 제시한 곳은 대신증권으로 올해 안에 2,27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조선.기계.IT.금융업종 유망= 리서치센터장들이 제시한 투자유망업종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급속한 경제성장을 보이는 중국과 관련된 조선, 기계, 철강, 화학업종과 미국 경기의 회복과 함께 반등에 나설 IT주, 시중자금 유입으로 안정적 성장이 기대되는 증권, 은행 등 금융주다.

동양종금증권의 서명석 리서치센터장은 "중국경제의 고속성장을 바탕으로 이익 개선 추세가 이어질 조선, 기계, 건설 등 산업재 섹터의 강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IT주에 대한 관심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서용원 센터장은 "신규 발주 확대와 신조선가 상승이 이어지는 조선업종, 중동 플랜트시장 호황의 덕을 볼 기계업종, 미국 경기회복으로 국제 철강가 반등이 예상되는 철강업종 등이 유망해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김학주 센터장은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IT, 자동차 등과 저평가 방어주로 볼 수 있는 은행, 통신업종을 추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센터장은 "한국 경제 자체가 이머징마켓 시장에서 선진국 시장으로 접어들면서 금융 및 내수업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 내수, IT업종에 높은 점수를 줬다.

투자유망기업으로는 삼성전자, 포스코, LG필립스LCD,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차, LG텔레콤,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한진해운, NHN, 국민은행, 한국타이어, 롯데쇼핑 등이 꼽혔다.

안승섭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