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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목 타는 증시

등록 2005-03-30 18:33수정 2005-03-30 18:33


주식시장의 체력이 급속히 고갈되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는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렵고 기관들도 프로그램 매매에 일희일비하는 등 증시의 수급 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거래대금은 절반 가까이 줄면서 풍부한 유동성 장세의 그림자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 체력 바닥났나?=증시 주변에선 수급 공백 상태에 대한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은 20일 연속 ‘팔자’로 일관하고 있다. 20일 연속 순매도는 1997년의 25일, 1998년의 21일에 이어 최장기 순매도 기록이다. 외국인은 20일 동안 총 2조134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팔자’세가 차익 실현에 따른 것일 뿐 본격적인 증시 이탈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지만 매도 기간과 규모는 우려를 사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번주 들어 둔화세를 보이던 외국인의 ‘팔자’세가 30일 다시 2000억원 넘게 확대되며 불안감을 자극했다.

외국인의 공백을 대체할 만한 주체인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표면적으로는 순매수를 나타내지만, 사실상 프로그램 매매에 좌우되고 있다. 지난 11일 이후 기관들의 매매와 프로그램 매매 추이를 비교해보면 매매의 방향성이 일치하고 규모도 엇비슷하다. 강현철 엘지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연초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던 연기금이 최근 들어 중립 또는 소폭 순매도로 대응하는 등 시각 변화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거래대금도 급속히 줄고 있다. 이달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6조원을 훌쩍 웃돌았던 거래대금은 30일 2조9천억원으로 절반 가량 쪼그라들었다. 개인의 주식투자 자금인 고객예탁금도 11조원에서 9조950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이로 인해 종합주가지수가 하루에도 10 이상 널뛰기를 하는 등 증시의 변동성은 더욱 커졌다. 30일에도 지수가 946까지 급락했다가 955.45로 마감해 가까스로 60일 이동평균선 붕괴를 피했다.

외국인 20일째 순매도로 수급약화
거래대금 급감 여파 장세도 널뛰기
“기관 손절매때도 930 지킬듯” 전망


■ 수급 불안 지속될 듯=문제는 악화된 수급여건이 당분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들의 급한 매물은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지만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은 아직 성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장재익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외국인이 지난해 10월 3.5조원이나 순매도한 것은 지수의 20% 단기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도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100원 하락해 환차익도 컸기 때문”이라며 “지수가 20% 올랐지만 환율이 상승추세로 돌아서 외국인 순매도는 2조원 수준에서 일단락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들도 프로그램 매매 중심의 보수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매수 주체로 부각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특히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현재 8천억원이어서 1천억~3천억원 가량의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순수 주식형펀드 잔고가 이달 7700억원 늘고 적립식펀드로도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기대를 걸만한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과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950~990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60일 이평선을 밑돌 경우 기관이 손절매 물량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 경우 지난 1월 중순 이후 한달간 횡보했던 930선이 강한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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