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00~2000 사이 수익률 상위 펀드
문 열린 2000 시대, 펀드 들어가도 되나
변동성 높아져 목돈 일시에 넣는 건 위험
“이젠 가치주보다 성장주에 주목” 의견도 “이제라도 괜찮을까?” 코스피지수 1700대부터 펀드 가입을 망설이던 직장인 김아무개(30)씨. 주가가 떨어질 때를 기다렸으나, 적당한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막상 2000 시대가 오자, 이제라도 가입할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많이 올라버린 지수가 부담스럽다. 결국 막차를 타는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 타이밍보다는 인내= 지수 급등에 따라 펀드 가입 시기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어차피 자산의 일부를 펀드에 넣기로 결심했다면, ‘그 때가 바로 투자 타이밍’라고 조언한다. 변동이 심한 주식시장에서 개인들이 적절한 타이밍을 찾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펀드 자체가 단기보다는 중장기 수익을 보고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하나의 종목에 투자를 한다면 조정의 시기를 기다려 볼 수도 있겠지만, 적게는 50개 많게는 100개 기업에 나눠서 분산투자를 하는 펀드의 가입 타이밍을 따져봐야 수익률에서 별다른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지수가 갑자기 오를 때는 언제나 펀드 가입 타이밍에 대한 질문이 나온다”면서 “그러나 수익은 언제 들었느냐보다는 얼마나 오래 들고 있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스피지수가 1000을 돌파했던 2005년 2월 말에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현재 약 100% 수준인 지수상승률을 웃도는 수익을 거뒀다. 설정액이 100억 이상인 성장형 펀드 370여개의 펀드의 수익률은 모두 100%를 넘어섰다. 그 중 1위를 차지한 KTB글로벌스타주식펀드는 158%의 수익을 올렸으며, 상위 10개 펀드들의 수익률은 모두 130% 이상이다. ■ 국내펀드 투자방법=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계웅 팀장은 “증시가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성장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앞으로 5년에서 길게는 10년은 꾸준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성장형 펀드의 매력은 여전하다고 평가한다. 박현철 연구위원은 “초보자에게는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가 유리하지만, 꾸준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에 동의한다면 주식비중이 높은 성장형 펀드를 욕심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미 지수가 많이 올라간 만큼, 새롭게 펀드투자를 시작하는 이들은 전략을 새롭게 짤 필요가 있다. 이계웅 팀장은 “99년 정보기술(IT) 거품이 꺼진 이후로 줄곧 가치주 위주로 움직였던 시장이 이제는 성장주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과거의 수익률에만 얽매이지 말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주식들로 구성된 펀드를 골라야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적립식이 아니라 거치식일 경우에는 지수 2000을 고비로 변동성이 심화될 수도 있는 만큼 한꺼번에 돈을 넣는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로 나눠서 펀드에 투자하는 ‘분할 매수’ 방식을 택해 위험을 줄여야 한다. 이처럼 긍정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펀드가 위험자산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단기간의 변동성을 견딜 수 없는 자금을 펀드에 넣는다면, 손실만 입고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 부장은 “최근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각광받고 있지만, 펀드는 기본적으로 위험자산에 속한다”면서 “무조건적으로 가입하고 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자신이 얼마만큼의 여윳돈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계산한 후에 가입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이젠 가치주보다 성장주에 주목” 의견도 “이제라도 괜찮을까?” 코스피지수 1700대부터 펀드 가입을 망설이던 직장인 김아무개(30)씨. 주가가 떨어질 때를 기다렸으나, 적당한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막상 2000 시대가 오자, 이제라도 가입할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많이 올라버린 지수가 부담스럽다. 결국 막차를 타는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 타이밍보다는 인내= 지수 급등에 따라 펀드 가입 시기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어차피 자산의 일부를 펀드에 넣기로 결심했다면, ‘그 때가 바로 투자 타이밍’라고 조언한다. 변동이 심한 주식시장에서 개인들이 적절한 타이밍을 찾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펀드 자체가 단기보다는 중장기 수익을 보고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하나의 종목에 투자를 한다면 조정의 시기를 기다려 볼 수도 있겠지만, 적게는 50개 많게는 100개 기업에 나눠서 분산투자를 하는 펀드의 가입 타이밍을 따져봐야 수익률에서 별다른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지수가 갑자기 오를 때는 언제나 펀드 가입 타이밍에 대한 질문이 나온다”면서 “그러나 수익은 언제 들었느냐보다는 얼마나 오래 들고 있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스피지수가 1000을 돌파했던 2005년 2월 말에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현재 약 100% 수준인 지수상승률을 웃도는 수익을 거뒀다. 설정액이 100억 이상인 성장형 펀드 370여개의 펀드의 수익률은 모두 100%를 넘어섰다. 그 중 1위를 차지한 KTB글로벌스타주식펀드는 158%의 수익을 올렸으며, 상위 10개 펀드들의 수익률은 모두 130% 이상이다. ■ 국내펀드 투자방법=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계웅 팀장은 “증시가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성장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앞으로 5년에서 길게는 10년은 꾸준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성장형 펀드의 매력은 여전하다고 평가한다. 박현철 연구위원은 “초보자에게는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가 유리하지만, 꾸준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에 동의한다면 주식비중이 높은 성장형 펀드를 욕심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미 지수가 많이 올라간 만큼, 새롭게 펀드투자를 시작하는 이들은 전략을 새롭게 짤 필요가 있다. 이계웅 팀장은 “99년 정보기술(IT) 거품이 꺼진 이후로 줄곧 가치주 위주로 움직였던 시장이 이제는 성장주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과거의 수익률에만 얽매이지 말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주식들로 구성된 펀드를 골라야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적립식이 아니라 거치식일 경우에는 지수 2000을 고비로 변동성이 심화될 수도 있는 만큼 한꺼번에 돈을 넣는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로 나눠서 펀드에 투자하는 ‘분할 매수’ 방식을 택해 위험을 줄여야 한다. 이처럼 긍정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펀드가 위험자산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단기간의 변동성을 견딜 수 없는 자금을 펀드에 넣는다면, 손실만 입고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 부장은 “최근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각광받고 있지만, 펀드는 기본적으로 위험자산에 속한다”면서 “무조건적으로 가입하고 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자신이 얼마만큼의 여윳돈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계산한 후에 가입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