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투자증권 박종수 사장
“투자자들의 신뢰 확보를 최우선으로 삼고 고객들에게 돈을 벌게 해주는 증권사가 되겠습니다.”
엘지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이 합병해 1일 공식 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의 박종수(58·사진) 사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주식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고 시장을 떠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증권사의 수익이 고객의 수익과 상충하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 원인”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매매회전율이 일정 수준을 넘는 주식계좌에 대해 영업직원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수익률을 점검해 성과가 부진할 경우 담당직원을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우리금융그룹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종합자산관리 중심의 영업체계를 구축해 2007년에 고객자산 규모를 50조원으로 늘려 자산관리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300명 수준인 자산관리 인력을 200~300명 늘리고, 지점 영업을 위탁매매에서 자산유치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은행과 공동으로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며 “시범적으로 브이아이피점포를 시작으로 은행과 증권의 통합점포로 재배치해 고객의 필요에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의 중요한 인수합병 사업을 거의 외국 투자은행들에 내주고 있다”며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우리은행과 연계해 대형 프로젝트 점유율을 높여 2007년까지 국내에서 확고한 1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국외 법인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박천웅 상무를 리서치센터 및 해외영업 총괄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박 사장은 “통합증권사에서 추가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할 생각이 없다”며 주말마다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어 통합 이전의 두 회사간 조직문화 융합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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