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관련 국내외 주요 일정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공포에서 다소 벗어나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가 신용경색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밝히면서 세계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섰고, 코스피 지수도 한 주 동안 153.26(9.36%) 오른 1791.33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불투명한 시장 전망이 계속되면서 금요일에는 다시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증시는 지난주 후반에 예상보다 좋게 나온 경제지표 덕분에 다소 활력을 되찾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378.87로 거래를 마감해 한 주 동안 2.3% 올랐으며, 나스닥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각각 2.8%와 2.3%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107.67로 장을 마감해 주간 상승률 9.67%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증시 역시 외부시장 변수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앞으로 주식시장의 방향은 심리보다는 지표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미국의 재할인율 인하 등의 조처로 ‘공황 상태’는 일단 극복했지만, 서브프라임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세계 증시는 이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앞으로 나타나는 실물 경기 지표의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 증시는 7월 신규주택 판매량이 2.8% 늘어난 것과 내구재 주문실적이 5.9% 증가한 데 힘입어 1%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번주에 발표되는 경제지표 중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연준이 인플레 압력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로 삼고 있는 개인소득과 지출로, 오는 31일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7월 개인소득과 소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0.3%, 0.4%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7월 기존주택 판매(27일 발표)와 8월 소비자기대지수(28일), 2분기 국내총생산 수정치(30일) 등도 미국 경제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소비심리와 고용 지표가 서브프라임 사태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의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신용경색을 해결하고자 조만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시장의 ‘강한’ 믿음은 앞으로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이경수 연구원은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시장에 너무 일찍 반영되었다”면서 “앞으로는 현실과 앞서나간 기대심리 간의 차이를 좁혀나가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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