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주식시장은 2주만에 오름세로 마감했다.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외국인 투자가들의 지속적인 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성공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주가 반등의 일등공신은 환율 급락과 유가 상승에도 240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수출일 것이다. 낮은 환율에도 불구하고 수출단가 상승 등을 통해 월간 기준으로 수출이 사상 최대 금액을 달성했다.
이번주 주식시장은 지난주 중반 이후 나타난 기술적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정한 국내외 수급 사정과 기업 실적의 불확실성으로 반등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요인으로는 가장 먼저 국제유가를 꼽을 수 있다. 지난주 한 외국계 증권사가 향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초과할 수 있다고 전망했듯이 국제유가는 세계경제에 암운이 될 것이다. 비록 가정이지만 적어도 국제유가가 이른 시일 안에 하락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힘없이 지지선이 붕괴된 미국 증시를 꼽을 수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유가 급등 등의 여파로 급락했다. 또 미국 금리 인상이 당분간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신흥시장에서 유동성 이탈을 촉발시킨 미국의 인플레 우려가 다시 살아났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이 주목된다.
외국인의 매물 출회가 일단락됐다는 낙관론도 있지만 최근 미국 증시의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국내에서도 외국인의 매수 우위를 기대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또 한국 관련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외국인의 절대 매수금액이 줄고 있어, 당분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투자비중을 크게 늘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하향세를 보이는 2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을 감안한다면 이번주 초 추가 반등 때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는 일부를 현금화해 다음 장세를 대비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나민호/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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