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무구조 개선 흑자기업 증가…운송 순항↔금융 부진
코스닥 기업들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들보다 더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비금융업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이에 반해 금융업은 적자가 지속돼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등 대조를 이뤘다.
■ 업종별 성적표=업종별 실적을 보면, 반도체·정보기술부품·방송서비스·운송·제조·오락문화·기타서비스업 등은 실적이 개선됐으나 디지털콘텐츠·소프트웨어·인터넷·컴퓨터서비스·정보기기·통신장비·통신서비스·건설·유통·금융업 등은 실적이 부진했다.
실적이 늘어난 업종 가운데 정보기술하드웨어업종(209개사)은 순이익이 전년보다 무려 819.3%나 급증한 5719억원으로 집계돼 이익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의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이들의 납품업체들이 몰려있는 반도체(47개사), 정보기술부품(70개사) 업체들도 덩달아 실적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운송업종(5개사)도 순이익이 2003년 6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3114억원 흑자로 큰 폭의 실적 호전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이 2681억원 흑자로 돌아선 것이 큰 몫을 했다. 홈쇼핑업체들이 포함돼 있는 방송서비스업종(7개사)은 매출액은 소폭 줄었으나 순이익은 1104억원으로 57%나 늘었다. 제조업(316개사)은 순이익이 79% 늘어난 7554억원 흑자를 거뒀고, 오락문화(6개사)와 기타서비스업종(28개사)도 각각 30.1%, 37.9%의 순이익 증가를 달성했다.
반면 벤처캐피털이 포함된 금융업(10개사)은 매출액이 2278억원으로 20.8% 감소하고, 순손실 규모는 2003년 501억원에서 지난해 625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유통업(34개사)과 건설업(18개사)도 내수경기 침체의 여파로 순이익이 63.6%와 51.1%씩 줄었다. 인터넷업종(10개사)은 매출액은 26%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483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 벤처·일반기업 모두 선전=벤처기업과 일반기업으로 나눠 살펴보면 두 부문의 실적이 모두 선전했다. 벤처기업(348개사)의 매출액은 13조8590억원으로 전년보다 28.3% 늘었고, 순이익은 4870억원으로 50.7% 증가했다. 일반기업(410개사)도 매출액이 16.6% 늘어난 42조3409억원, 순이익은 183%나 급증한 1조2423억원을 각각 거뒀다.
코스닥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6%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이 가운데 벤처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7.5%로 일반기업(4.9%)보다 높아 수익성이 더 나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코스닥기업의 부채비율은 2003년 94.3%에서 지난해 88.7%로,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흑자기업 수는 모두 556개로 전체의 72.4%를 차지해 적자기업 수(212개)를 훨씬 웃돌았다. 흑자전환 기업은 모두 86개, 적자전환 기업은 81개였다. 아시아나항공·주성엔지니어링·하림·하나로텔레콤 등이 대표적인 흑자전환 회사였고, 한국기술투자·솔본·핸디소프트 등은 큰 폭의 적자로 반전됐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이 밖에 흑자기업 수는 모두 556개로 전체의 72.4%를 차지해 적자기업 수(212개)를 훨씬 웃돌았다. 흑자전환 기업은 모두 86개, 적자전환 기업은 81개였다. 아시아나항공·주성엔지니어링·하림·하나로텔레콤 등이 대표적인 흑자전환 회사였고, 한국기술투자·솔본·핸디소프트 등은 큰 폭의 적자로 반전됐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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