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독주·하이닉스 1조7천억 흑자 대반전
금융업도 흑자 전환…수출-내수 명암 짙어 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가 3일 내놓은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제조업과 금융업 ‘양 날개’의 동반 성장세가 돋보인다. 제조업은 수출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고, 금융업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제조업 안에서 수출기업의 약진과는 대조적으로 내수 중심 기업들은 침체가 지속돼 명암이 엇갈렸다. ■ 제조업·금융업 동반 성장=지난해 제조업의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46조9970억원과 54조836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5.9%와 30.7% 늘어났다. 매출액도 565조6970억원으로 17.1%가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휴대폰, 선박 등 국내 주력 수출품목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해운과 항공이 포함된 운수창고 업종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1538.7%나 폭증했고 화학업종의 순이익도 152.3% 늘었다. 전기전자 업종과 철강금속 업종의 순이익 역시 전년과 견주어 132.2%, 88.4%씩 증가했다. 중국이 긴축정책을 폈지만 여전히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인 데다 철강과 화학 경기의 호조로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 실적 개선의 밑거름이 됐다. %%990002%%이에 반해 내수 중심 기업들은 내수 부진의 여파가 그대로 실적 악화로 연결됐다. 섬유의복 업종과 유통업종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78.1%, 38.8%가 줄었고 경기방어적 성격이 강한 음식료 업종도 순이익이 11.5% 감소했다. 그러나 정부의 강한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실적 악화가 우려됐던 건설업종은 순이익이 31.9% 늘어 양호했다. 지난해 말을 바닥으로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는 내수경기로 인해 올해는 내수업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카드 사태와 내수 부진으로 인한 가계·기업의 연체율 증가로 고전했던 금융업의 실적 반전이 돋보였다. 금융업 매출액은 16.3% 늘었으며 순이익은 전년의 5조5167억원 적자에서 2조526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부실기업 감소로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줄어든 데다 이자와 각종 수수료 수입이 대폭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삼성그룹 독주 지속=10대 그룹의 전체 매출액은 288조3483억원으로 전년보다 19.2% 늘었고 순이익은 26조8171억원으로 56% 증가했다. 10대 그룹의 순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1%로, 전년의 69.8%보다 낮아졌다. 이는 에스케이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의 순익이 전년보다 각각 2.4%, 2.7% 줄어든 반면, 하위그룹과 금융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룹별로는 한진, 금호아시아나, 두산, 한화 등의 이익이 크게 늘었다. 한진그룹은 순이익이 무려 1108.7%나 늘었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매출은 7.5% 줄었지만 순이익은 163.7% 증가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한 데 힘입어 순이익이 77.5% 늘었다. 10대 그룹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졌다. 10대 그룹 내 삼성의 순이익 비중은 2003년 39.5%에서 지난해 45%로 높아져 거의 절반에 육박했다. 지난해 가장 눈부신 실적 전환을 이룬 기업은 하이닉스반도체였다. 하이닉스는 2003년 1조7450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조6925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국민은행도 9304억원 적자에서 555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강원랜드가 49.8%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엔씨소프트(44.1%), 케이티앤지(38.5%), 하이닉스(31.4%), 포스코(25.5%) 등이 뒤를 이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금융업도 흑자 전환…수출-내수 명암 짙어 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가 3일 내놓은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제조업과 금융업 ‘양 날개’의 동반 성장세가 돋보인다. 제조업은 수출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고, 금융업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제조업 안에서 수출기업의 약진과는 대조적으로 내수 중심 기업들은 침체가 지속돼 명암이 엇갈렸다. ■ 제조업·금융업 동반 성장=지난해 제조업의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46조9970억원과 54조836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5.9%와 30.7% 늘어났다. 매출액도 565조6970억원으로 17.1%가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휴대폰, 선박 등 국내 주력 수출품목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해운과 항공이 포함된 운수창고 업종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1538.7%나 폭증했고 화학업종의 순이익도 152.3% 늘었다. 전기전자 업종과 철강금속 업종의 순이익 역시 전년과 견주어 132.2%, 88.4%씩 증가했다. 중국이 긴축정책을 폈지만 여전히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인 데다 철강과 화학 경기의 호조로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 실적 개선의 밑거름이 됐다. %%990002%%이에 반해 내수 중심 기업들은 내수 부진의 여파가 그대로 실적 악화로 연결됐다. 섬유의복 업종과 유통업종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78.1%, 38.8%가 줄었고 경기방어적 성격이 강한 음식료 업종도 순이익이 11.5% 감소했다. 그러나 정부의 강한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실적 악화가 우려됐던 건설업종은 순이익이 31.9% 늘어 양호했다. 지난해 말을 바닥으로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는 내수경기로 인해 올해는 내수업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카드 사태와 내수 부진으로 인한 가계·기업의 연체율 증가로 고전했던 금융업의 실적 반전이 돋보였다. 금융업 매출액은 16.3% 늘었으며 순이익은 전년의 5조5167억원 적자에서 2조526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부실기업 감소로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줄어든 데다 이자와 각종 수수료 수입이 대폭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삼성그룹 독주 지속=10대 그룹의 전체 매출액은 288조3483억원으로 전년보다 19.2% 늘었고 순이익은 26조8171억원으로 56% 증가했다. 10대 그룹의 순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1%로, 전년의 69.8%보다 낮아졌다. 이는 에스케이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의 순익이 전년보다 각각 2.4%, 2.7% 줄어든 반면, 하위그룹과 금융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룹별로는 한진, 금호아시아나, 두산, 한화 등의 이익이 크게 늘었다. 한진그룹은 순이익이 무려 1108.7%나 늘었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매출은 7.5% 줄었지만 순이익은 163.7% 증가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한 데 힘입어 순이익이 77.5% 늘었다. 10대 그룹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졌다. 10대 그룹 내 삼성의 순이익 비중은 2003년 39.5%에서 지난해 45%로 높아져 거의 절반에 육박했다. 지난해 가장 눈부신 실적 전환을 이룬 기업은 하이닉스반도체였다. 하이닉스는 2003년 1조7450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조6925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국민은행도 9304억원 적자에서 555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강원랜드가 49.8%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엔씨소프트(44.1%), 케이티앤지(38.5%), 하이닉스(31.4%), 포스코(25.5%) 등이 뒤를 이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