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펀드 보수 ‘싼게 비지떡’ 아니야
1%이하 온라인용 상품중 초과수익 내는 펀드도
일부는 파생상품 차익거래로 플러스 알파 효과
일부는 파생상품 차익거래로 플러스 알파 효과
시장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인덱스 펀드는 흔히 초보자들에게 적합한 펀드로 평가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수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성장형 펀드보다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덱스 펀드라고 해서 다같은 것은 아니다. 똑같이 지수를 따라간다고 해도 들어가는 비용과 수익률은 상품별로 큰 차이가 있다.
■ 인덱스 펀드별 보수 차이 크다=펀드에서 총보수란 판매보수와 운용보수 등을 합해 펀드가 운용되는 동안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으로, 가입 때 한 번만 내는 수수료와는 차이가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들의 평균 총보수는 1% 수준이다. 그러나 이중에는 총보수가 2~3% 수준에 이르는 것도 있다. 현재 가장 높은 보수를 받고 있는 인덱스 펀드는 하나UBS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하나UBS FC엄브렐러뉴인덱스파생K-1ClassC’로 총보수가 3.04%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부자아빠인덱스B주식M-1’도 판매보수 2.01%를 포함해 총보수가 2.2%로 주식형 펀드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보수가 비싸다고 해서 수익률이 좋은 것은 아니다. ‘하나UBS FC엄브렐러뉴인덱스파생K-1ClassC’과 ‘한국부자아빠인덱스B주식M-1’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각각 30.27%, 31.62%로 코스피200의 1년 수익률(33.18%)보다 낮았다.
반면 1% 미만의 총보수를 받는 상품들 중에도 성과가 좋은 펀드들이 많았다. 교보투신운용의 인터넷 전용 상품인 ‘교보파워인덱스파생상품1-E’는 선취 판매수수료가 입금액의 0.5%이고 총보수가 0.3%에 불과하지만 1년 수익률은 39.74%나 됐다. 코덱스200 ETF와 코스피200 ETF의 1년 수익률도 각각 37.25%, 36.06%으로 벤치마크을 웃돌았다. 똑같이 코스피200지수를 따라가지만 이처럼 수익률 차이가 나는 이유는 파생상품 때문이다. ‘파생’이라는 이름이 붙은 인덱스 펀드는 모두 자산의 10% 이상을 파생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갈리게 된다.
■ 알찬 인덱스 펀드는?=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인덱스 펀드는 경기 흐름에 따라 고수익을 노리는 상품이 아니라, 최소 3년을 넘는 장기투자를 할 때 빛을 발하는 펀드”라며 “믿을 만한 펀드를 고르기 위해서는 단기의 높은 수익률보다는 장기간 안정적으로 지수를 따라왔는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간 투자하는 만큼 인덱스 펀드에서 총보수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총보수의 차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커지므로, 펀드 수익률을 평가할 때는 수익률과 함께 보수의 수준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kimyh@hani.co.kr
주요 인덱스펀드 수익률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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