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분산,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 등 점검
리츠·일본펀드 투자자라면 환매 고려할만
리츠·일본펀드 투자자라면 환매 고려할만
회사원 인아무개(31)씨는 이번 추석 연휴에 ‘펀드 포트폴리오 구조조정’을 하기로 결심했다. 올해 상반기 펀드 열풍 바람에 이것 저것 들어놓기는 했지만 그동안 바쁜 일상에 치여 가입한 펀드들을 제대로 점검할 시간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펀드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분산정도 △운용실적 △비용 등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운용실적은 수익률만으로도 살펴볼 수 있지만, 그 이외에 시장지표 등 펀드 수익률 측정의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와 비교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각 펀드평가 홈페이지에서 벤치마크는 흔히 비엠(BM)으로 표시되는데,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 그래프와 비엠 그래프를 겹쳐보면 펀드가 시장보다 얼마나 높은 수익률을 꾸준히 내는 지를 알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지표가 유형별 백분율이다. 같은 유형 안에서 가입한 펀드의 백분율 순위가 몇 위 정도인가를 알려주는 지표인데, 이 성적이 중장기적으로 나쁘다면 펀드 운용사의 능력을 의심해봐야 한다.
가입한 펀드들을 꼼꼼히 살펴 지역별, 스타일 별로 중복투자가 돼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점검해봐야 한다.
지나치게 높은 비용으로 운용하는 펀드는 솎아내야 한다. 펀드에 들어가는 비용에는 수수료·보수 뿐만 아니라 주식 매매 비용과 법 관련 보수, 회계감사 비용과 같은 기타 비용도 포함된다. 펀드 총비용보수비율(Total Expense Ratio, TER)은 펀드 운용에 관련한 전체 비용을 총자산으로 나눈 것인데, 각종 비용을 제외한 펀드 실제 수익률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 지표다. 예를 들어, 펀드의 연간 수익률이 10%라고 할 때, 총비용보수비율(TER)이 4%라고 하면 실제 연간 수익률은 약 6%가 된다. 펀드의 총비용보수비율은 자산운용협회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올 연말까지는 대체적으로 코스피지수 2000 이하 범위에서 횡보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이 금리인하를 했다고는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대출담보) 위기가 해결되기까지는 아직도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목표했던 수익률을 올렸고 단기간 현금이 필요한 투자자라면 지금 펀드 비중을 조정하는 것도 무방하다.
국외펀드는 앞으로 한동안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선전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올초 이후 부진한 성적으로 투자자들을 속상하게 했던 리츠와 일본 펀드도 한동안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부장은 “국외펀드는 매매 타이밍을 잡기가 상대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1~2분기 앞 전망이 아닌 장기적 전망을 살펴서 가입 결정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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