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의 실적에 실망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대거 하향했다. 급기야 현 주가 수준인 목표주가도 나왔다.
19일 하이닉스는 하락 출발한 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반전하기도 했지만, 결국 전날보다 100원(0.38%) 내린 2만6천원에 마감됐다.
CJ투자증권은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만6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송명섭 애널리스트는 "원가 절감이 부진해 3.4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웠다"며 "4.4분기 영업이익은 512억원 가량으로 예상되지만, D램 부문은 적자 가능성도 있다"고 혹평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하이닉스가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2만9천500원으로 내렸다.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미세공정에서의 수율 하락과 멀티레벨셀(MLC) 비중 상승에 따른 낸드 평균단가 하락폭이 예상보다 커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비수기인 내년 1.4분기까지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여 보다 인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3.4분기 실적 회복이 일시적인 것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중립', 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지수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아 영업이익은 4.4분기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내년 2.4분기에는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이번 3.4분기 실적 회복은 일시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이닉스 목표주가는 우리투자증권 3만9000원, 교보증권 3만3천원, 메리츠증권 3만4천원, 하나대투증권 3만6천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다만 하이닉스의 주가가 연속 하락함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며 장기투자 관점에서는 매수 시기를 저울질 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대우증권 송종호 애널리스트는 "내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 주가이익비율(PER) 7.6배의 매력적 구간에 진입하기 시작했다"며 "2만2천600~2만4천800원에서 장기 투자나 역발상 투자, 가치 투자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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