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통령선거 출마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증시에서 소위 '이회창 수혜주'들이 들썩거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대부분 정치적인 관심과 기대감에 의존한 결과로 주가 상승을 설명할 만한 근거가 희박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대표적인 '창풍'(昌風) 수혜주로 꼽히는 단암전자통신[040670]을 비롯해 아남전자[008700], JS픽쳐스[067130]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오양수산[006090]과 사조산업[007160]도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막판에 하락하는 등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다.
단암전자통신은 대주주가 이 전 총재 장남 정연씨의 장인인 이봉서 전 상공부장관의 조카로 알려지면서 급등세를 지속해 지난 달 중순 1천50원이었던 주가가 이날 4천305원으로 2주여 만에 310% 급등했다.
아남전자는 최대주주가 이 전 총재의 후원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 사조산업은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이 이 전 총재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것이, 오양수산은 사조산업이 경영권을 인수한 것이 이회창 수혜주로 분류되는 근거로 꼽힌다.
JS픽쳐스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관련성을 둘러싼 소문은 무성한데 막상 구체적인 연결고리를 찾기는 어려운 상태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동생인 지만씨가 최대주주로 있어 '박근혜 수혜주'로 한때 증시의 주목을 받았던 EG[037370]는 박 전 대표와 이 전 총재와의 연대설이 불거지면서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회창 수혜주'들은 대선을 앞두고 고조되는 정치적인 관심과 투기 심리가 맞물린 전형적인 '테마주'로, 실제 사업 상의 수혜를 논하기 어렵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회창 수혜주도 앞서 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이명박 수혜주'나, '정동영 수혜주'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설령 최대주주가 대선 주자와 인맥이 닿아 있다 하더라도 회사의 본질적인 가치와 무관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시장 반응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단암전자통신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이성혁 대표가 이 전 총재와 한 다리 건너 사돈지간인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와 전혀 관계가 없고 영향도 없을 것"이라며 "더구나 이 대표는 최근 회사 경영권과 보유 지분을 처분하려다 실패한 이후 계속해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회창 수혜주도 앞서 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이명박 수혜주'나, '정동영 수혜주'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설령 최대주주가 대선 주자와 인맥이 닿아 있다 하더라도 회사의 본질적인 가치와 무관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시장 반응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단암전자통신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이성혁 대표가 이 전 총재와 한 다리 건너 사돈지간인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와 전혀 관계가 없고 영향도 없을 것"이라며 "더구나 이 대표는 최근 회사 경영권과 보유 지분을 처분하려다 실패한 이후 계속해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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