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지필립스·포스코등 1분기 ‘실적발표’ 개막
“예상치와 엇비슷” 전망…주가 큰영향 없을듯 오늘부터 2분기 주가를 좌우할 거대 기업들의 실적이 잇달아 발표된다. 지난주 증시는 찔끔찔끔 상승해 왔지만 전체적으로는 이번주 실적발표를 앞두고 관망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테이프는 오늘(11일) 엘지필립스엘시디가 자른다. 엘지필립스를 시작으로 화요일(12일) 포스코, 금요일(15일) 삼성전자가 이어진다. 이들의 실적은 이미 수차례 예상됐고 그 예상치는 주가에 대체로 반영돼 왔다. 그래서 예상치와 실제 발표치가 얼마나 다른가 하는 것이 주가를 움직이는 주된 변수가 된다. 여의도 증권가는 대체로 이들의 발표치가 그동안 예상해온 것과 비교해 크게 나쁘지도 크게 좋지도 않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주가에 끼칠 영향도 별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개별 기업으로 볼 때는 역시 삼성전자의 실적이 가장 주목 대상이다. 지난해 4분기에 사실상 저점을 형성해 1분기에 다시 상승세로 올라선 삼성전자는 14조1천억원 정도의 매출에 2조35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측하고 있다. 대체로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램과 엘시디의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플래시메모리의 호조와 휴대폰 판매가 늘어나 영업기조를 유지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경우는 1분기 실적보다는 2분기 이후 실적 전망에 분석가들은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희진 엘지증권 연구원은 “실적도 실적이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처럼 자사주 매입을 발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영업실적이 현 상태를 유지하고 자사주 소각 등이 이뤄질 경우 2분기 역시 삼성전자가 주도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엘지필립스엘시디는 911억원 정도의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1주 전보다 약 100억원 정도 예상치가 늘어났다. 그러나 엘지필립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높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향후 디스플레이 산업의 주도권이 피디피에서 엘시디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고 그 최대 수혜자는 엘지필립스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진행 중인 공급 초과 현상도 4분기쯤이면 해소될 가능성이 있어 매출 증대와 원가 절감,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진행될 수도 있다고 그는 분석한다. 포스코는 실적과 관련해 분석이 상당히 엇갈린다.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업계 평균 예상은 1분기 영업이익을 1조5400억원 정도로 보는 데 비해, 양기인 대우증권 철강팀장은 1조7천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본다. 외국계 분석가들은 포스코의 실적을 약간 낮게, 국내 증권사 분석가들은 약간 높게 잡는 편이다. 양 연구원은 “포스코가 인도에 추진 중인 제철소가 구체화할 경우 원료 수급과 소비시장 확보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며 “올해 실적도 지난해보다 더욱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실적 발표일자가 다가올수록 증권사들이 예상 실적액을 올려잡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포스코에 대한 수익 예상치는 1조4800억원이었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할 경우 숫자로 표현된 영업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를 기준으로 움직이는 투자가들의 동향을 잘 살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매 패턴은 실적 분석과 바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분기 실적 발표 때도 외국인들은 그 결과를 확인한 뒤 바로 투자 계획을 세워 행동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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