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2.04 18:56
수정 : 2007.12.05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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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호산업 주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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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전날 주가 5% 급락
당국, 사전유출 의혹 조사
금호산업의 주가가 중요한 내부 정보의 사전 유출 의혹에 휩싸이면서 사흘째 급락했다.
4일 금호산업 주가는 지난달 29일 종가(7만500원) 기준으로 사흘 동안 16.9%나 빠지면서 5만8600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는 2.1% 올랐다. 금호산업 주가가 급락한 것은 대규모 유상증자 부담에다 사전 정보 유출 의혹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지난 3일 발행주식(우선주 포함)의 15%에 이르는 7100만주(4천여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증가하는 만큼 주당 가치가 줄어들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유상증자 외에 증권가에 급속히 확산된 유상증자 계획 사전 유출설도 주가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정종선 한양증권 연구원은 “금호산업 주가 급락은 최근 제기된 내부 정보 유출 의혹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도 크다”고 말했다.
실제 금호산업의 유상증자 결정이 있기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증권가에서 인터넷메신저를 통해 금호산업의 유상증자 계획이 퍼졌다. 메신저 내용은 금호산업이 하루 뒤 공시한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또 정보 유출 시점인 지난달 30일 기관투자자들의 매매 동향도 의혹을 키운다. 전날까지 4일 동안 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던 투신권(자산운용사)은 30일 하루에만 16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금호산업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5.1%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의 한 간부는 “지난달 30일을 전후로 ‘기관들이 사전에 정보를 입수해 대거 매도했다’는 내용이 담긴 소액 투자자들의 민원 접수가 급증했다”며 “일단 풍문의 진위 여부를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금호산업 내부 인사나 유상증자 주간사인 ㄷ증권사에서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내부 정보 유출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ㄷ증권사 쪽도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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