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68 내려…개장일 하락률 ‘17년만에 최대치’
무자년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한국 주식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 종가보다 43.68(2.30%) 하락한 1853.45로 마감했다. 개장 첫날 기준으로 코스피지수의 낙폭은 사상 최대치이며 하락률은 1991년 1월3일 16.36(2.35%) 급락한 이후 17년 만에 최대였다. 대만과 홍콩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1~2%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중국은 소폭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600억원, 8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45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5100억원 가량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건설과 비금속광물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개장 초 오름세를 유지해 2.89(0.41%) 오른 707.12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 하락의 주요인은 부진한 투자 흐름 속에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코스피지수의 현물과 선물 가격 수준을 평가해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자동으로 매매가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1880선 위에서 게걸음 치던 지수는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물이 늘어나면서 단숨에 1850대로 밀려났다.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도 물량은 지난해 12월27일 261억원, 28일 2089억원에 이어 사흘째 쏟아져 나오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로그램 매수 차익잔고가 6조5천억원대에 육박해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로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세를 보이지 않아 지수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오늘 프로그램 매물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내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내다봤다.
양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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