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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11 15:50 수정 : 2008.01.11 16:01

11일 코스피지수가 1782.27로 마감, 전일대비 42.51p 급락한 가운데 서울 영등포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증권사 직원이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미국시장의 급반등에도 불구하고 11일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심리적 지지선이자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져 있던 1,800선이 무너지자 투자자들이 향후 장세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서브프라임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와 프로그램 매도세가 한꺼번에 출회되는 등 수급상 어려움까지 겪으면서 지수가 급락했다고 분석하고 2차 지지선으로 1,710∼1,750선을 제시했다.

◆ 대외변수 불안에 수급까지 꼬여 급락 = 이날 급락은 대외악재가 한꺼번에 불거진데다 수급불안까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시장이 서브프라임 충격을 딛고 금리인하 가능성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데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해 한때 1,850선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메릴린치의 모기지손실 관련 상각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많은 150억 달러에 이른다는 미국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전해진 뒤 다른 아시아증시와 함께 동반 하락하면서 그동안 심리적인 지지선 역할을 하던 지수 1,8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1천300억원 이상의 매물을 쏟아냈으며 프로그램 매물도 2천960억원 이상을 출회하는 등 수급마저 불안해지면서 급락을 불러왔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은 "일본증시가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하는데다 메릴린치의 상각규모가 커진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그동안 누적돼온 대외악재가 한꺼번에 불거진데다 외국인 매도와 프로그래 매도까지 같은 방향으로 지수를 밀어 내렸다"며 "시장에 주도세력이나 주도종목이 없을 땐 이같은 수급불안이 충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지지선 1,800선 무너져, 추세 꺾이나..2차 지지선 1,710∼1750선 = 증시전문가들은 심리적 지지선인데다 이른바 추세선이라고 할 수 있는 200일 이동평균선(1,799)이 한꺼번에 무너진 만큼 단기간에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게다가 다음주는 15일 씨티은행을 비롯해 JP모건(16일), 메릴린치(17일)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으로 인해 큰 손실이 예상되는 미국 투자은행들의 실적발표 일정이 잡혀 있어 시장에 미치는 심리적인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다소 과민한 반응일 수도 있지만 1년 평균주가로 추세선 역할을 하고 있는 20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진 만큼 전체 추세마저 걱정해야 할 시점"이라며 "주변여건이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지지선 역할을 하던 1,800선이 무너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심리적인 타격이 큰 상태"라고 말했다.

황 팀장은 일단 지난해 11월 서브프라임 3차 충격 당시 저점이 1,745였던 점을 감안할 경우 2차 지지선은 1,750선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위원은 "2003년 이후 이른바 2004년4월의 차이나쇼크와 2006년5월 버냉키쇼크 당시에도 20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졌었으나 단기간내 회복한 전례가 있다"면서 "일단 다음주 미국 투자은행들의 실적발표와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한꺼번에 이뤄지는 만큼 고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조 부장은 "다음주에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 투자은행들의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등 현재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 것만은 사실"이라며 "다음주부터 이달 말까지 미국에서 기업실적 악화와 경기침체 우려, 그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국내시장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부장은 지난해 서브프라임 충격으로 증시가 급락할 때마다 주가이익배율(PER) 10배 수준에서 의미있는 반등이 나온 만큼 이번에도 그 수준인 지수 1,710선이 2차 지지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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