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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22 21:04 수정 : 2008.01.22 21:04

‘1달러 954원’ 1년3개월 만에 최고치
엔캐리 청산 여파 엔화 900원대 접근

국제 금융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지면서 국내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954.0원으로 거래를 마쳐 1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고, 원-엔 환율은 100엔당 899.2원으로 900원대에 접근했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뛰는 것은, 우선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가 다시 번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에 잔뜩 먹구름이 끼었기 때문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인 미국 달러화의 인기를 높이게 마련이다. 달러는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전반적인 약세 기조를 보이면서도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에 휩싸이면 강세로 돌아서곤 했다. 지난해 8월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진 뒤에도 이런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낮은 금리의 일본 엔화를 빌려 다른 나라의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 위험이 커져 이를 청산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다시 엔화를 사들이는 과정을 거치게 돼, 엔의 가치를 부추기게 된다.

특히 국내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험을 줄이겠다며, 보유 주식을 내다팔고 있어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외국인들은 주식을 판 뒤, 자기 나라로 투자 회수금을 보내기 위해 달러로 환전하게 돼 달러 수요를 늘리게 된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3일 이후 14거래일 동안 약 6조2천억원어치나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무역수지가 4년9개월만에 적자를 나타내는 등 무역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도 환율 오름세를 거들고 있다.

이런 환율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부에서는 원-달러 환율은 980원대, 원-엔 환율은 100엔당 950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의 오름세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외환은행 원정환 대리는 “원-달러 환율이 950원선을 넘은 것은 상징성이 크다”며 “더 오를 수도 있지만, 수출업체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어 보합세를 나타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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