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개장 직후 400포인트 넘게 하락
22일(현지시간) 미국의 경기침체가 세계 경제 전반을 둔화시킬 것이란 우려로 불거진 글로벌 증시의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로 하루를 휴장 한 뒤 문을 연 미국 뉴욕 증시는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 금리와 재할인율을 0.75%포인트 전격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증시의 폭락세에 따른 영향으로 주요 지수가 2%대 하락하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오전 9시50분 현재 지난 주말 종가에 비해 308포인트 내린 11,792선에 거래되고 있다. 다우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에는 400포인트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5포인트 내린 2,274선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2포인트 떨어진 1,292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개장 전 뉴욕 증시 주가지수 선물은 다우지수가 최대 650포인트까지 떨어지는 등 대폭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FRB의 이날 전격적인 금리 인하는 그만큼 미국 경제가 직면한 위기가 크다는 것을 반증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가 고조되는 경기침체 우려와 세계 증시의 폭락세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인식으로 증시가 이날도 급락세로 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유럽 증시도 이날 세계 증시의 동반 폭락세의 영향으로 6일째 하락세로 출발했다. 유럽 증시는 전날 2001년 `9.11 테러' 발생 이후 하루 낙폭으로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개장 초부터 급락세를 보여 독일 DAX지수는 이날 오전장에서 2.67% 하락했으며 프랑스의 CAC40지수도 1.18% 떨어졌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개장 초 1.53%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일부 반발 매수세가 몰려 오전장에서 전날보다 0.58% 하락하는 데 그쳤다. 아시아 증시도 이날 한국의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74.54포인트(4.43%) 급락한 1,609.02에 마감, 지난해 8월16일 125.91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동반 폭락했다. 미국발 경기침체와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한데다 유럽발 증시폭락이 이어지면서 아시아 증시는 이날 금융주와 수출주를 중심으로 '공황'에 가까운 매도 주문이 쏟아지며 4∼10% 떨어져 9.11 사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채 급전 직하 추세를 보였다.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21일 5.49%의 폭락장을 연출한 데 이어 이날도 전일 대비 2,061.23 포인트(8.65%) 떨어진 21,757.63을 기록하며 홍콩 증시 사상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쿄 증시의 대표지수인 닛케이 평균지수도 이날 752.89 포인트(5.65%) 떨어진 12,573.05로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지수가 13,000 아래로 떨어지기는 2005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상하이종합지수도 4,559.75로 전날보다 7.22% 떨어지면서 지난해 6월5일 8.26%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선전 성분지수도 15,995.85로 7.06% 급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세계 증시의 도미노 폭락장세으로 영향으로 6.51% 떨어진 7,581.96에 장을 마쳤고 싱가포르(5.13%), 태국(4.19%) 증시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현준 송병승 특파원 june@yna.co.kr (뉴욕.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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