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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 증시도 폭락 ‘도미노’ |
다른 지역 시황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던 중동지역 증시도 세계를 휩쓴 주가 폭락 `도미노'를 피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한 걸프지역 증시는 시가 총액 규모가 가장 큰 사우디 아라비아 증시가 폭락세를 이끌었다.
이날 사우디 증시는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만 포인트가 무너지면서 하루 낙폭 제한선인 10%에 가까운 9.7%(9.338.54 포인트)가 하락했다.
사우디 증시는 지난 2주간 20% 가까이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두바이금융시장(DFM)은 이날 통신ㆍ운수 종목 하락으로 6.2% 떨어진 5,210.58 포인트로 마감했다. 두바이금융시장은 올해 들어 3주간 12.2% 하락했고 최고점이었던 2005년 11월 8,484.60 포인트에 비해 2천 포인트 이상 주가가 빠졌다.
DFM은 20일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어 사흘간 10%가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 51.7%가 올랐던 아부다비 증시(ADSM)도 부동산과 에너지 종목의 약세로 이날 6.8%가 떨어져 올해 들어 5.5%가 하락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대표적인 이들 두 증시가 급락하면서 지난 이틀간 시장에서 시가총액 558억 디르함(152억달러)이 사라졌다.
이 같은 증시 하락은 2006년 이래 2년 만에 가장 큰 폭이라고 두바이 증시 관계자들은 우려했다.
지난해 34.3%가 올랐던 카타르 도하 증시도 이날 7.76% 떨어졌고 규모는 작지만 오만 증시 역시 8.33% 하락으로 폐장됐다.
쿠웨이트와 바레인 증시도 각각 1.6%, 1% 내렸고 이집트 카이로 CASE-30 지수는 3.26%, 레바논 증시는 3.17% 하락했다.
중동지역 증시는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제외하고 모두 미국 중앙은행의 연방기금 금리와 재할인율 인하 발표 전 폐장해 금리 인하 효과를 반영하지 못했다.
사우디 경제학자 압둘와하브 아부-다헤시는 "걸프지역 증시 하락의 원인은 국제적인 시장의 하락이 주된 원인인 게 확실하다"고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분석했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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