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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25 20:49 수정 : 2008.01.25 20:49

코스피와 국내주식형 펀드 증감액 추이

코스피 1600대 밀려나자 국내형 수탁고 되레 늘어
국외형은 자금 유출…“기우 불과” “안심 일러” 갈려

미국발 한파로 코스피지수가 1600대로 밀려난 지난 21일과 22일 우려했던 ‘펀드 대량 환매’(펀드런)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펀드 대량 환매 우려는 기우’라는 평가와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기우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장기 투자 문화가 정착되면서 섣불리 환매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는 반면, 안심하기 이르다는 쪽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가시지 않은 만큼 주가가 반등했을 때 대외 여건에 따라 오히려 대량 환매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25일 자산운용협회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 22일과 23일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각각 72조4911억원, 72조5935억원으로 전일 대비 1913억원, 1024억원 늘었다. 주가가 폭락한 21일과 22일에도 국내 주식형 펀드로는 자금이 꾸준히 들어왔다.

그렇다면 앞으로 펀드로의 자금 흐름은 어떻게 될까? 과거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 형태를 보면, 지난해 4월 주가가 처음으로 1500을 돌파하자 급등 부담으로 환매 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뒤 5월 말 1700에 근접하기 전까지 5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졌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계속 급등세를 이어가자 1600 후반부터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고, 7월 말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자 오히려 자금유입이 증가했다. 상승추세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주가 급락기를 활용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8월20일부터 10월2일까지 주가가 다시 상승했을 때는 하루 평균 자금유입이 이전 상승기보다 급격히 둔화됐다.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로 상승 추세에 대한 믿음이 약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후 2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환매 물량이 나오기 시작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 급락기에도 자금이 유입된 것을 보면 국내 투자자들의 상승추세에 대한 믿음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펀드 대량 환매 우려는 기우”라고 잘라 말했다. 반면,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1900 이상 올랐을 때는 본격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갈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아직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대안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주식 자산이 현금이나 부동산 자산보다 더 매력이 있는지 등을 고민하고 있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주가 급락기에 국내펀드로는 자금이 유입된 반면, 국외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현재 국외펀드 수탁고는 53조6645억원으로 전날에 비해 71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국외 펀드에서 자금이 나간 것은 지난해 11월26일(368억원 유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중국펀드에서는 일부 환매가 발생했고, 연초 인기몰이를 했던 브릭스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주춤한 상태다. 조완제 애널리스트는 “국외 주식형펀드의 경우 정보접근이 제한돼 있어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어렵고, 이로 인해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당분간 환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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