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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29 11:29 수정 : 2008.01.29 11:29

"작은 악재에도 주식시장이 크게 동요할 정도로 투자심리가 취약한 상황입니다."

국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29일 주식시장이 뉴욕증시의 반등 소식에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올 들어 글로벌 증시의 대폭락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식시장에서 낙관론자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는 반면 비관론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작년 말 장밋빛 증시 전망이 증권가를 지배할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국내 증권사들도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하강 곡선을 그림에 따라 지수 전망치를 줄줄이 낮춰 잡고 있다.

현대증권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해 6개월 기준 코스피지수의 적정 수준을 1,780(1,600~1,960)에서 1,700(1,530~1,870)으로 올 들어 두 번째로 하향 조정했다.

한동욱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 효과를 기대하기 전까지 미국의 제조업 동향 위축과 고용동향 추가 악화, 소비동향 침체국면 지속 등이 예상된다"며 "이는 신흥시장 경제 성장세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성장률의 둔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도 2월 코스피지수 전망치로 1,540~1,750을 제시하면서 공식적으론 처음으로 올해 지수 저점을 1,715에서 1,540로 낮췄다.


메리츠증권도 지수 저점을 1,700에서 1,500으로 대폭 낮췄고 굿모닝신한증권 역시 1,640에 1,570으로 올 들어 두 번째로 지수 저점을 하향 조정했다.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던 유진투자증권도 올해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2,630~1,870에서 2,360-1,600으로 낮췄다.

이 증권사는 최근 글로벌 증시 급락에는 미국발 신용경색 및 경기침체 우려가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영향력은 아직까지 진행형이라고 진단했다.

올 들어 주식시장이 하락 추세를 보일 때 지속적으로 저가 매수를 외치던 증권사들이 비관론으로 돌아선 것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최석원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까지도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경제를 미국과 유럽 등 다른 나라 전문가들에 비해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었다"며 "이제는 미국 경제가 상반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점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 경제의 침체가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중국 등 신흥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수요시장인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경우 미국 수요에 의존하는 신흥시장도 고성장도 유지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하반기 미국 경제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주식시장이 2.4분기 정도에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아직 남아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올해 미국 경제의 상반기 침체 및 하반기 회복 가능성을 감안할 때 연초 조정 국면에 진입한 국내 증시가 2.4분기 중반부터 대세 상승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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