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저항선 역할을 하던 1,700선을 넘어섰다.
18일 오전 10시2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15일) 대비 12.81포인트(0.76%) 오른 1,707.58, 코스닥지수는 2.61포인트(0.40%) 상승한 654.18를 기록 중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하락 소식에도 소폭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이 커져 지난 달 21일 이후 한달 만에 처음으로 장중 1,700선을 넘었다.
미국발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 달 1,600선 밑으로 추락했던 증시는 이달 들어 반등에 나섰지만 1,700선 문턱에서 번번이 상승세가 주춤했었다.
이날 주식시장의 저항선 돌파는 프로그램 매수를 중심으로 한 국내 기관투자자가 주도했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과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872억원, 10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기관은 778억원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천14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7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는 것은 수급측면에서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순매수를 기록한 날은 3일에 불과하며 누적 순매도 금액은 9조9천억원대에 달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가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700선을 돌파함에 따라 반등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패닉 국면은 벗어났다는 안도감, 증시 붕괴나 대규모 펀드런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심리적 안정이 최근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며 "최근 거래량 급증도 증시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한 증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1,700선을 넘어서면서 박스권 돌파에 대한 기대감 형성되고 있다"며 "다만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미국발 신용경색 및 경기침체 우려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다는 신호가 나타나야한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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