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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미국발 한파 약세장 덮쳐

등록 2005-04-18 18:13수정 2005-04-18 18:13


세계 증시 동반급락 안팎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전세계 증시를 덮치고 있다. 미국의 3월 경기 지표들이 예상 외로 안좋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세계경제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 공세, 부진한 1분기 기업실적, 내수회복 지연 등으로 비틀거리고 있던 국내 증시는 미국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이제 증권가에서는 ‘언제 1000을 회복할지’가 아니라 ‘어디까지 하락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미국발 세계 경기 침체 온다?= 3월까지만 해도 세계 투자자들은 지난해 1분기 고점을 치고 하락세를 보였던 전세계 경기가 ‘약한 조정’을 마치고 1분기 말부터는 회복되리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반등했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가 지난달말 다시 꺽인 것으로 나올 때까지만 해도 ‘설마’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분위기는 급변했다. 고유가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미국의 소비가 드디어 인플레이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조정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다. 미국 3월 소매판매는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를 제외하면 전달에 비해 0.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지수 성격을 가진 뉴욕제조업 활동지수는 지난 2003년 4월 이후 2년 만의 최저치인 3.1로 나타났고, 미시간소비자태도지수도 88.7로 2003년 9월 이후 최저치였다.

고유선 동원증권 연구원은 “세계경제를 떠받들었던 두 축은 중국의 고성장과 미국의 소비였다”며 “중국 성장세가 견조하기는 하지만 세계경제를 끌고갈 정도의 수준은 아니고, 미국의 소비도 고유가와 금리인상으로 더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 3월 소비지표↓ 회복기대감에 찬물
국내 증시 ‘멀어지는 1000’ 낙관론 당혹

■ 국내 증시 당분간 1000 회복 어렵다= 3월 하순 이후 악재가 겹치면서 950선 아래로 내려간 국내 종합주가지수는 이제 900선을 향해 치닫고 있다. 조만간 900이 깨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초 지수가 1000을 돌파한 뒤 다시 세자리 지수대로 내려왔을 때만 해도 “이번에는 다르다. 곧 다시 1000을 회복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을 설득했던 증권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투자자들이 창구에 몰려오는 상황은 아니지만 전화 문의는 많이 오고 있다”며 “그동안 워낙 낙관적으로 생각했던 터라 고객들도 쉽게 판단을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당분간은 증시에 큰 기대를 할 만한 계기가 없다. 1분기 기업 실적은 최대 이벤트였던 삼성전자 발표를 끝으로 투자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국내 경기회복도 속도가 더디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은 “2분기 실적 발표(7월)까지는 주가가 반등할 만한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며 “일시적으로는 900선 아래로 내려갈 각오까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지수가 1200까지 갈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다. 시기가 늦어졌을 뿐 국내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다시 1000을 넘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그러나 세계 경제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할 경우 국내 주식시장 전망도 수정될 수 밖에 없다. 세계경제의 향방은 미국의 주요 지표들이 나오는 4월말이 되면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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