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증권

엎친 장세에 모건스탠리 덮치나

등록 2005-04-18 19:23수정 2005-04-18 19:23


세계 제1의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다음달 말 전세계 펀드들이 참고하는 자체 투자지표(MSCI지표)를 바꿀 예정이다. 대만의 투자비중을 높이고 한국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추는 방향이다.

국내 증시는 대기업들이 시원찮은 실적을 낸 터에, 미국 경기도 ‘소프트패치’에 걸려들고 모건스탠리의 지표 조정까지 진행되면 증시 상황이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자금을 거둬들이면 증시 수급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요인으로 이탈하는 달러는 액수가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투자증권은 이번 모건스탠리 지표 조정으로 한국에서는 9억~12억 달러 정도의 주식을 순매도하는 반면 대만에서는 47억~58억 달러를 순매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9억~12억달러는 삼성전자가 올해 매입하겠다는 자사주 규모 2조원에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다만 심리적으로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투자권고지표 바꿔 한국비중 낮출 예정
외국인 9억~12억달러 순매도 가능성
“대만은 비중높여 47억 달러넘게 순매입”

MSCI 지표는 전세계에 조성돼 있는 3조 달러 정도의 펀드가 자신들이 작성한 이 지표를 참조해 국가별 투자비율을 결정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웬만한 펀드들은 이 지수가 제시하는 대로 투자하는 성향을 보인다.

한국은 최근 들어 신흥시장 가운데 대체로 17~18%를 유지해왔다. 신흥개발국에 투자할 때 전체 투자금액의 17~18%를 한국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대만은 10% 정도였다. 그러나 대만은 지난해 5월 외국인 투자에 대한 자본규모 제한 등 투자 장벽을 대거 철폐했다. 이 조처가 외국인 투자가들 사이에 호평을 받자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1월 대만에 대한 투자 비중을 대폭 높였다.


대만이 약속한 개방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한 모건스탠리는 다음달 말 2차 조정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만 투자에 거의 제약요인이 없다는 정도의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펀드들의 움직임은 지표 조정이 예고된 시점부터 움직이기 시작한다. 대만 비중의 1차 상향조정이 예정되자 국내 증시에서는 지난해 9월 이후 11월까지 외국인 투자가 약 10억 달러 정도 빠져나갔다. 반면 대만에는 이 기간 중 58억달러 정도의 외국자금이 유입됐다. 당시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집중 매도했고 대만의 라이벌 반도체 기업인 TSMC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투자비중 조절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대만 투자비중 확대 탓만은 아니겠지만 5월 말로 지표 조정이 예고된 상황에서 외국인의 주식 거래 성향은 전반적으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그래프 참조)

대한투자증권의 김무경 연구원은 “MSCI 지표를 참조하는 펀드들을 대상으로 분석해보면 이번 2차 조정으로 한국 증시에서 이탈할 자금은 약 1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라면서 “미국 금리가 오르고 외국인들의 매수심리가 악화할 경우 대만비중 확대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가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대만 비중의 추가 확대가 이뤄지면 신흥시장 내의 한국 비중이 17.7%에서 17% 정도로 축소되고 대만은 14%에서 17% 내외로 높아져 한국과 대만에 대한 해외펀드 투자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