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코스피지수 1,7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3.21포인트(1.93%) 내린 1,684.4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7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3월 27일 1,676.24 이후 3개월 만이다.
이 날 지수는 46.80포인트 내린 1,670.86으로 출발했으나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전날 뉴욕증시는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와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이 처음 장중 배럴당 140달러를 돌파하고 금융주들의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 등이 겹치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2년전 수준으로 급락했다.
외국인은 4천127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기관은 3천875억원, 개인은 16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3천38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내린 가운데 전기전자(-3.12%), 운수장비(-2.51%), 건설(-2.57%), 증권(-2.08%) 등이 하락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모두 하락한 가운데 LG전자[066570](-3.63%)와 현대차[005380](-5.35%), 삼성전자[005930](-3.31%)가 크게 내렸다.
삼화전기[009470](14.97%), 삼화콘덴서[001820](9.60%) 등 하이브리드주는 급등한 반면 대한항공[003490](-4.32%), 현대상선[011200](-1.38%) 등 운송주는 내리는 등 유가급등에 따른 희비가 갈렸다.
상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해 50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279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3억5천40만주, 거래액은 5조5천438억원이다.
신영증권[001720]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유가 140달러 돌파로 인한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국내 증시도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유가의 향방을 가릴 유럽중앙은행 금리가 결정되는 내달 3일까지는 1,700선 이하의 고통스러운 횡보장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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