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선을 바라보던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930을 간신히 지켰다. 주된 하락 요인은 전날 미국의 기업실적 부진과 소비자신뢰지수가 5달 만에 최저치를 보인 것이었다. 원-달러 환율이 네자릿수를 회복했고 전세계 반도체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은 호재였지만 분위기를 돌리지는 못했다. 프로그램 매도세가 다시 오후장을 짓눌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14.3(1.51%) 내린 930.1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305억원, 기관이 696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고 프로그램 매매가 차익거래, 비차익거래를 합쳐 모두 2458억원의 주식을 토해냈다. 선물이 현물에 비해 값이 추가로 떨어지자 주식 물량을 대량으로 쏟아낸 탓이다. 개인은 131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소형 중형 대형 할 것 없이 모든 업종이 떨어진 가운데 특히 증권 철강 기계 비금속광물 보험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대형주 중에서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들이 함께 떨어졌고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해운주도 하락세였다. 증권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반면 지에스홀딩스와 케이티앤지 등은 올랐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5 종목을 포함해 177개였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2개를 포함해 555개였다.
코스닥시장도 이틀째 하락했다. 5.34(1.21%) 내려 436.65를 기록했다. 주식을 순매수해오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섰다. 연속 순매수에 나선 지 13일 만이다.
업종별로 화학 의료정밀 금융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 종이목재가 5.82% 내려앉았고 음식료 정보기기 등의 하락폭이 컸다. 이틀간 가격 변동이 없었던 엔에이치엔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주가 약세인 반면 테마주인 씨오텍 한국기술투자 유니슨 등이 강세를 보였다. 상한가 23개에 상승종목은 254개, 하한가 11 종목에 하락종목은 559개였다. 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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