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위기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해 1,500선 붕괴를 눈앞에 뒀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9.29포인트(3.16%) 내린 1,509.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7.67포인트(0.49%) 떨어진 1,550.95로 출발한 후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반영하듯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키웠다. 장 마감 직전에는 1,506선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전날 뉴욕 증시는 국책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과 패니메이에 대한 긴급구제책이 발표됐음에도 신용위기가 대형은행 등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하락했다.
외국인은 27일째 `팔자' 행진으로 2천369억원을 순매도해 사상 최장 연속 순매도일수 기록을 경신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천655억원, 81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나타내 총 3천9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건설, 의료정밀, 증권, 운수창고, 기계, 전기전자업종의 하락폭이 컸다.
삼성전자(-2.47%), 포스코(-2.70%), 현대중공업(-1.74%), SK텔레콤(-2.36%), 현대차(-4.26%) 등 대부분의 업종 대표주가 내렸다.
특히 신용위기의 확산으로 미국 은행주들이 폭락하자 외환은행(-3.35%), 신한지주(-5.22%), 우리금융(-5.83%) 등 은행주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증권사 호평에 힘입어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유일하게 KT&G가 0.71% 강세를 나타냈다.
상한가 10개를 포함해 132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3개를 포함해 712개 종목이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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