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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은행 우수실적 ‘빛 좋은 개살구’ 되나

등록 2005-04-28 18:12수정 2005-04-28 18:12


국민은행의 1분기 실적이 꽤 괜찮게 나왔다. 우리금융도 그렇고 신한지주의 실적도 지난해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이 결과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시장의 반응은 약간 혼란스럽다.

이들 은행뿐 아니라 은행업종 전체에 대한 시장 전망도 마냥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사실 국민은행이 낸 1분기 순이익 3453억원이 적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났다. 우리금융도 영업이익 4367억원과 당기순이익 363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액면 그대로만 보면 상당히 우수한 실적이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꼭 그렇다고만 할 수는 없다. 국민은행의 경우 흑자의 가장 큰 요인은 대손상각의 감소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천억원에 이르던 대손상각이 올해는 3362억원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영업부문에서는 되레 이자부문 이익이 16.1% 감소했고 비이자부문이 작은 액수이지만 이익이 줄어들었다. 치열한 경쟁 탓에 마케팅 비용은 되레 늘어났다.

서울증권 김장환 책임연구원은 “신규 부실여신의 감소와 연체율 하락 등으로 자산 건전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요주의 여신 등을 건전여신 등으로 상향조정한 탓에 대손상각이 크게 줄어들었다”라면서 “이익 측면에서는 개선된 것 같지만 개선강도가 약하고 내실을 다지는 기간이 좀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충당금 적립이 충분한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 · 우리 등 이익 늘어도 주가 하락
“영업환경 악화 탓”-“일시 현상” 갈려


더욱이 은행업종은 금융산업의 영역 허물기로 인해 경쟁이 심해지고 있어 전반적인 환경도 녹록치 않다. 순이자마진이 계속 축소돼 이번 실적에서 이자부문 이익의 감소는 그 영향이 바로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행도 지난 3월 은행권의 대출은 최근의 경기부진을 반영해 7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있지만 대출 자체가 제대로 늘어나지 않아 전체 은행의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자부문 수익 개선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장의 시각을 반영해서인지 국민은행 주가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당일 1200원 빠지더니 28일에도 내리막을 걸었다. 외국인들이 많이 내다 판 탓이다. 기관들이 사들이고 프로그램 매수가 가세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실적 발표를 전후해 지수가 내려앉는 현상이 재연되고 있는 셈이다. 내수 회복이 불투명하고 해외변수가 혼란스런 상황에서 대표적인 내수 방어주로 통하는 은행주 답지 않은 현상이다.

은행주의 하락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우리투자증권의 조병문 연구위원은 “국민은행의 경우는 자사주 매각 때문에 외국인이 팔고 있지만 은행주 전체로는 상황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하락세가 전반적인 추세로 굳어지지 않고 조정이 끝나면 다시 상승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은행주를 내다팔고 있는 외국계의 반응도 엇갈린다. 유비에스는 국민은행의 질적 개선이 미흡하고 매출이 예상보다 더 줄었다는 판단으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 반면, 제이피모건은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영업이익을 감안할 때 올해와 내년 순익 전망치를 높여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도 성장성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목표주가를 약간 내린 상태에서 비중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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