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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주식투자 상반기 308억달러 날려 |
우리 국민들이 올해 상반기 국외 주식투자에서 300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말 현재 ‘국제투자대조표’를 보면, 국외 주식투자 잔액은 지난 3월말 882억달러에서 6월말 785억달러로 97억달러 감소했다. 그러나 매매 과정에서 25억7천만달러가 추가로 투자된 것을 감안하면 주가하락이나 현지 통화의 평가절하 등에 따른 평가손실이 122억8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과 올해초에 걸쳐 중국과 동남아 등에 대거 투자에 나선 기관과 개인들이 불과 3개월 만에 12조원이 넘는 돈을 날린 셈이다.
이에 앞서 국외 주식투자 금액은 지난해말 1061억원에서 지난 3월말 882억달러로 감소했다. 이 가운데 매매 요인을 제외하고 주가하락 등으로 인한 평가손실이 186억달러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국외 주식투자로 인한 평가손실은 모두 308억8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다 7~8월 중국 등의 주가하락과 달러화 강세 등으로 인한 주요 투자국 현지 통화의 가치 하락 등을 감안하면 우리 국민들이 국외 주식투자로 입은 손실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외 주식투자 금액은 2005년말 139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중국 투자 붐이 일면서 급증하기 시작해 2006년말 368억달러, 2007년말 1061억달러로 불어났다.
지난해에에만 693억달러가 국외 주식에 투자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신용경색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뒤늦게 투자에 나선 것이 손실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정남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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