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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9.03 21:33 수정 : 2008.09.03 21:33

증권사 증시 반등 근거

주가반등 예상 보고서 잇단 발표…연기금 등에 기대

국내 증시에 ‘위기설’ 한파가 닥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증시 반등의 불씨 찾기에 나섰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이틀 간 5% 가까이 폭락하며 불안감이 증폭되자, 3일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주가 반등의 실마리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반등의 근거로 경제 펀더멘털보다는 수급과 관련된 내용들을 주로 제시했다. 우선 투신권의 풍부한 자금을 꼽았다. 대신증권은 국내 펀드 자금 사정을 사정을 따져볼 때 매수여력이 4조원에 이르러, 지난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증시의 버팀목이 되주리라는 기대도 있다. 현대증권·동양종금증권 등은 “증시가 급락세를 보일 때마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시장 참여를 보여왔다”며 “과거 사례에서 볼 때 연기금의 순매수 확대 이후 시장은 강한 반등을 보여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기금은 이달 들어 3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세를 보이며, 모두 6400억원 넘게 사들였다.

증권사들은 ‘9월 위기설’을 잠재우기에도 여념이 없다. 외국인이 보유한 국채의 만기가 이달에 집중되자 외환보유고나 환율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위기감이 증폭되는 중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대체로 과장된 우려라고 입을 모은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마치 외국인이 채권을 재매입하지 않으면 큰 일이라도 날 것처럼 생각하는데 재매입하지 않더라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며 “시장이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지가 더 궁금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6조원의 채권 정도는 시장에 큰 부담이 안된다는 얘기다.

대신증권은 이에 대한 근거로 3월의 채권 만기 상황을 들었다. “지난 3월에도 4조원 가량의 외국인 보유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원화 약세가 가속화됐지만, 결국 외국인들은 5조769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지수의 폭락으로 오히려 국내 주식 가격이 싸졌고, 또 물가 압력의 주요한 요인 중 하나였던 국제유가가 11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기업 실적이나 무역 수지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도 쏟아져나왔다.

여기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사장단까지 나섰다. 이들은 3일 오전 공동간담회를 열어 “국내 증시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고 밝혔다. 신성호 증권업협회 상무는 “국내 주식시장은 주가수익배율(PER) 쪽에서 보면 저평가 돼있다”며 “증시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이 과민한 것 아닌가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윤태순 자산운용협회 회장도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전반적인 수탁고도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증시 안정을 위해 정부에 △증권거래세 인하 △연기금의 주식투자 자금 조기 집행 등을 건의할 방침이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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