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투자가 적절한 대안
지구과학에 나비효과라는 용어가 있다. 이는 1979년 미국의 학술 발표회에서 로렌츠라는 학자가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미국 텍사스주에 발생한 토네이도의 원인이 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일반인들에게 퍼지기 시작했다.
이를 주식시장에 빗대어 생각해 보면, 미국 시장의 주가 하락(나비의 날개짓)이 신흥시장에 일파만파 영향(토네이도 발생)을 미치는 양상이다. 미국 시장의 하락 이유는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시장의 안정이 신흥시장 주가 반등의 선행과제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인플레와 경기 하강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어야 한다. 이번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현지시각 3일) 및 4월 고용동향(현지시각 6일)이 이를 파악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금리인상 수준보다 인플레에 대한 연준리의 시각이다. 인플레에 대한 연준리 시각이 완화될 경우 시장은 버거운 짐 하나를 덜어낼 것이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는 고용동향에서 발표될 신규 일자리 수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4월 일자리 수에 대한 시장의 예상치(블룸버그 기준)는 17만명 증가다. 예상치 이상의 수치가 발표된다면, 급속한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이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공개시장위원회 및 고용동향이 주가 반전의 계기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 경우 급락에 따른 자율반등 흐름과 맞물려 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우리 시장도 900선 전후를 저점으로 반등을 타진할 것이다. 반대의 경우 미국 시장은 2분기 내내 조정국면이 이어질 수 있고 우리 시장도 900선 전후의 지지력이 크게 훼손될 것이다.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배당투자를 권고한다. 배당투자는 사실 시점보다 가격이 중요한데, 현 주가 수준에선 배당투자가 적절한 대안이 될 것 같다.
오현석/삼성증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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