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무더기 하한가…작년 3월이후 최저수준
코스피지수가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신청 등 '월가 쇼크'에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폭락세를 기록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12일에 비해 90.17포인트(6.10%) 하락한 1,387.7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종가기준으로 1,376.15를 기록했던 지난해 3월5일 이후 최저수준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96.68포인트(6.54%) 폭락한 1,381.24로 개장한 뒤 한때 1,4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매도가 강화되면서 다시 낙폭이 확대됐다. 이날 선물시장 급락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오전 9시35분께 올해 들어 세 번째로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은 6천76억원의 매도 우위로 지난 6월12일 이후 최대 매도세를 나타냈다. 개인도 2천622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와 기금 등의 매수에 힘입어 7천74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3천588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앞서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메릴린치의 전격 매각, AIG의 긴급 자금 지원 요청 등으로 3∼4%대의 폭락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증권(-12.79%), 은행(-6.53%), 보험(-5.47%) 등 금융업종이 신용위기 증폭에 따라 급락장을 주도했으며 화학(-6.31%), 철강금속(-6.11%), 기계(-8.92%), 전기전자(-5.88%), 운수장비(-8.02%), 건설(-9.80%) 등 전 업종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삼성전자[005930]가 3.31%나 급락했으며 POSCO[005490](-5.86%), 한국전력[015760](-2.59%), 현대중공업[009540](-9.58%), SK텔레콤[017670](-0.97%), 현대차(-7.07%)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해 폭락장을 주도했다. 다만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KT&G[033780](1.86%)는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한 파생상품 등에 7억2천만달러(6월말 기준)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 금융주들이 폭락했다. 대우증권[006800], 미래에셋증권[037620], 대신증권[003540], 동양종금증권[03470], 유진투자증권[001200], HMC투자증권[001500], 교보증권[030610], 메리츠증권[008560], 한화증권[003530], SK증권[001510], 한양증권[001750], 동부증권[016610], 골든브릿지증권[001290] 등이 무더기로 하한가까지 내려 앉으며 직격탄을 맞았다. 우리금융[053000](-13.86%), 신한지주[055550](-4.90%), 국민은행(-7.99%)등 은행주와 하한가를 기록한 롯데손해보험[000400], 그린손해보험[000470], 한화손해보험[000370]을 비롯해 현대해상[001450](-7.88%), 메리츠화재[000060](-8.07%), 동부화재[005830](-11.81%) 등 보험주들도 동반 급락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디스플레이[034220](-9.72%), LG전자[066570](-9.15%), 하이닉스[000660](-11.27%) 등 대형 IT주들도 폭락장의 파고를 피해가지 못했다. 상한가 7개를 포함해 50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78개를 비롯해 825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 3억8천721만주, 거래대금 6조2천839억원을 기록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신청과 함께 AIG의 유동성 위기 문제가 시장의 핵심변수로 떠올랐다"며 "AIG 처리 향방과 미국의 금리결정, 골드만삭스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는 이번 주 금융불안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G가 파산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지만 어떤 식으로든 자금지원이 이뤄지고 자구책을 통해 가닥을 잡아가면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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