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루한 조정장세 계속될 듯
증시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거래대금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덩달아 거래수수료가 줄어들어 증권주도 신통찮다.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1조3026억원으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에 머물면서 이 정도의 낮은 거래대금을 보인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올들어 대체로 2조원 근처에 머물던 거래대금은 지난달 말부터 1조원대로 굳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달 26일 1조7천억원대로 떨어졌다. 다시 이달 2일에는 올들어 최하수준을 나타냈다. 3일에는 1조5521억원으로 2500억원 가량 늘어 약간은 회복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2일의 거래량은 대체로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이전인 지난해 하반기 침체된 양상을 보이던 때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때의 조정 양상은 연말 이후의 상승장을 다지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증권의 지기호 책임연구원은 “거래대금이 조정 장에서 연중 최저수준까지 하락한 것은 그만큼 현 지수대에서 추가 매도 물량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 볼 때 팔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어나거나 투자자들이 적극 매수할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지리한 조정 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그는 해석한다.
2000년 이후 지수 400~700에서 거래량이 이렇게 줄어들었을 경우 대부분은 크게 반등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나 당시는 주가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에 주가 900선을 유지하고 있는 이번 경우에 그 사례를 바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거래량이 3조원 정도로 크게 느는 장세가 되지 않고 1조3천억~2조1천억원을 오갈 경우 지리한 장세를 벗어나기 못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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