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높아지자 개인들 관심 고조
연일 이어지는 주가 폭락에 대안상품인 채권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더구나 시중 자금난에 은행, 카드사 등 금융기관들이 예금보다 1~2%포인트나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고수익 채권을 잇달아 발행하고 있어 채권 투자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월 채권 판매액이 3천억원 가량이었던 삼성증권은 올해 들어서는 4천억원 수준으로 판매 규모가 늘어 올해 들어 최근까지 채권 총 판매액이 1조원이나 순증했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수억원, 수십억원씩 뭉칫돈을 투자하는 `큰손' 투자자들이 주류를 이뤘으나 올해 들어서는 수십만원이나 수백만원의 소액을 투자하는 `개미'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삼성증권의 정범식 PB채권파트장은 "금융채는 최근 은행들이 내놓은 고금리 특판예금보다 높은 8%대 수익률을 보장한다"며 "더구나 은행 예금은 중도 환매하면 연수익률이 1~2%에 지나지 않지만 채권은 원래 수익률을 그대로 보장하는 장점까지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이 판매하는 하나은행 후순위채의 경우 8.81%의 연수익률을 보장하고 있으며 삼성카드 채권도 연수익률이 8.31%에 달해 개인들이 여유자금을 맡길 만하다는 것이다.
`큰손'들에게는 비과세인 국민주택채권이나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 분리 과세하는 물가연동채권 등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대투증권은 산은캐피탈, 기은캐피탈 등 은행 계열 캐피탈 채권이 많이 팔리면서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채권 판매액이 1조9천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판매액인 1조7천억원을 벌써 뛰어넘은 것이다. 연수익률 8% 이상의 카드채와 7.5%대의 은행채를 판매하고 있는 동양종금증권은 2분기 채권 판매액이 1분기의 2배 이상에 달한다. 동부증권도 올해 들어 채권 판매액이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었다. 지난해 채권 판매가 거의 없었던 현대증권은 최근 6개월간 3천억원 가량의 채권을 팔았으며, 대신증권은 올 상반기 채권 판매액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47%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채권 투자의 호기라고 조언했다. 시중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채권 발행이 어려워지자 은행이나 카드회사들이 연수익률이 8%가 넘는 고금리 채권을 잇달아 발행, 높은 수익을 얻을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채권도 어엿한 증권이고 좋은 투자상품인데 투자자들이 채권을 어렵게만 여기고 주식에만 너무 관심을 쏟는 것 같다"며 "국공채, 금융채 등 예금 못지않게 안정적인 상품을 중심으로 채권 투자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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