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0.23 15:42
수정 : 2008.10.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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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84.88P(7.48%) 내린 1,049.71로, 코스닥이 26.58P(7.92%) 내린 308.95로 장종료된 23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의 코스피.코스닥 그래프가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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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투매에 한때 서킷브레이커 발동
얼어붙은 투자심리에 금융시장 대혼란
증시가 연일 연중저점을 경신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공황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이제 1,000선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고, 원.달러 환율은 1,400원마저 돌파해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켰다.
23일 코스피지수는 84.88포인트(7.48%) 떨어진 1,049.71, 코스닥지수는 26.58포인트(7.92%) 하락한 308.95에 마감됐다.
연중저점을 연일 갈아치운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키우면서 오전 9시49분에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를 5분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지수도 사상최저치였던 2004년 8월4일 320.54를 뚫고 내려가 사상최저 기록을 새로 썼다.
코스닥시장에도 오전 10시44분 올해 10번째로 사이드카가, 오후 1시5분에는 주식거래를 20분 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마저 사상 세번째로 발동됐다.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106.09포인트로 늘려 장중 1,028.50까지 내려갔다가 장 후반 연기금의 매수 덕에 낙폭을 줄였다.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데 이어 아르헨티나도 디폴트(국가부도) 위험에 처해 연쇄부도 우려가 커졌고, 기업들 실적 악화로 전날 뉴욕증시가 4~6% 급락하면서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2.46%, 대만 가권지수는 2.72% 하락했으며 오후 3시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68% 떨어지는 등 아시아증시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환율이 3거래일째 급등해 시장의 혼란을 더 키웠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5.80원 폭등한 1,408.80원으로 거래를 마쳐 1,400원대로 진입했다.
3거래일간 93.80원 급등하면서 1998년 6월17일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400원을 넘어선 것은 1998년 9월23일 이후 처음이다.
다만 채권금리는 증시, 환율 불안에도 큰 변동 없이 안정세를 유지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 전반이 호재에 둔감하고 악재에 민감한 상황이다. 투자심리가 살아나 극도의 공포심을 해소하기 전까지 시간을 벌고 시장 대응은 보수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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