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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하이닉스, 2분기 먹구름도 걷어낼까

등록 2005-05-08 18:07수정 2005-05-08 18:07



1분기 실적 기대이상…주가 오르막

반도체값 내리막 지속…낙폭은 줄어
바닥 확인 땐 중장기 투자 고려할만

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때문인지 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 4일 오른데 이어, 6일에도 급등했다.

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한때 `어닝쇼크'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반도체 가격이 지난 2월부터 내리막을 걷기 시작해 한달에 14~15%씩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부터 지금까지 40% 정도가 떨어진 셈이다. 하이닉스는 제품의 거의 전부가 반도체여서 이런 영향을 바로 받을 수 밖에 없다.

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액이 1조284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3%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991억원으로 28.7%가 줄었지만 순이익은 3165억원으로 70.0% 증가했다.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정보산업 경기의 부진과 디램 가격 하락 등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4일 오후에 발표된 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이런 시장의 분위기를 상당부분 바꿔놓았다. 지난 2월 한때 1만6천원을 넘어가던 주가가 4월 말에 이르면서 1만2100원선까지 떨어졌으나, 실적 발표 이후 급등세로 돌아서 1만3200원까지 회복했다. 특히 하이닉스가 기록한 영업이익률 23%는 국내뿐 아니라 마이크론, 인피니온 등 해외의 경쟁사들을 크게 앞선 것이어서 반도체 분야에서 하이닉스가 가진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동원증권 민후식 연구위원은 “하이닉스의 실적은 전 세계의 모든 반도체 업체와 비교해봐도 돋보이는 수준이어서 새삼 자사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그것도 원화 절상이나 반도체 사이클 등 어려운 상황을 겪으면서 그런 성적을 냈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민 연구위원은 특히 하이닉스가 올 연말까지 낸드 플래시 용 8인치 웨이퍼 5만5천장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4월에 앞당겨 달성하는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제품을 수익성이 양호한 낸드 플래시로 신속히 교체해 수익성을 향상시켰다는 것이다. 1분기 중 플래시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디램보다 월등히 높은 31% 수준에까지 이른 것으로 증권사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2분기이다. 하이닉스의 영업 결과는 2분기가 1분기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일반적 예측이다. 반도체 가격의 하락 추세가 아직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권사에 따라서는 2분기의 영업이익이 1천억원에서 2천억원 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분석가들은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실제 반도체의 가격추세를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월 중순 이후 내림세가 주춤해진 뒤 5월 들어서는 약간의 반등 기미도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반도체 재고도 줄어들고 있어 2분기에는 가격이 바닥을 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친다면 그 다음에 전개되는 양상은 1분기와 완전히 달라진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하이닉스는 2분기에 실적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지만 반도체 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실적 감소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다”라며 “가격이 추가로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중장기적 투자 관점에서는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은 “하이닉스 1분기 실적의 의미는 경기 하강 사이클에도 메모리 제품이 원가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낸드 플래시 등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성공적으로 구축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며 “2분기에 영업이익 2천억원을 방어할 수 있는가가 실적 평가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을 비롯한 일부 증권사들은 6달 뒤 주가목표선을 1만8천원으로 잡고 매수를 추천했다.

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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