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은행이 이달 중 조성될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에 3조4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출자하기로 합의했다.
3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은 지난 9월말 현재의 자산(은행의 경우 신탁계정 제외) 비율로 펀드 출자액을 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은행 8조원, 보험 1조5천억원, 증권 5천억원의 출자금을 잠정 확정했다. 시중은행들은 산업은행 출자금액 2조원을 제외할 경우 모두 6조원의 자금을 떠안게 된다.
시중은행 자금 관계자들은 이에 따라 28일 저녁 은행연합회 주관으로 모임을 가진 뒤 국민은행 1조500여억원, 우리은행 9천여억원, 신한은행 8200여억원, 하나은행 6천여억원씩을 분담하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모았다. 또 기업은행은 5400여억원, 외환은행은 4천여억원을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들은 이런 분담안을 이번주 초 확정할 계획이며, 분담 액수가 확정되는 대로 채권펀드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자금부장은 “은행연합회 주관으로 시중은행 관계자 모임을 갖고 자산을 기준으로 한 분담안에 대체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채권펀드는 일단 5조원 규모로 출범한 뒤 점차적으로 펀드 규모를 10조원으로 늘려갈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들이 당장 전액을 출자할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원화 유동성비율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남기 선임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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