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의 눈높이에서 검증”…1분기 1,300선 예상
"제도권 증권사들의 보고서를 품평하겠다. 복잡한 세계경제의 향방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겠다. 실무 경험 없는 재야 이론에도 문제 제기를 하겠다"
오는 12일 개미들을 위한, 개미들에 의한, 개미들의 리서치센터를 표방하며 재야 증시 전문가들이 모여 출범하는 새빛인베스트먼트 이승조 리서치센터장이 개인투자자들에게 제시한 각오다.
`무극선생'으로 통하는 이 센터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주식투자자들이 즐겨 찾는 재테크 사이트인 팍스넷에서 `시골의사', `평택촌놈' 등과 함께 해박한 지식, 탁월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재야의 고수'로 명성을 날린 인물.
새빛인베스트먼트에는 다른 재야 고수로 꼽히는 김종철 소장, 선우선생 등도 동참한다.
이 센터장은 8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증시 분석에서 제도권 증권사의 보고서와 재야 의견이 극단적으로 흐르고 있다"며 객관적 위치에서 시장 흐름을 분석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야와 제도권의 중간에 서서 소속회사의 영업전략을 반영하는 제도권 증권 보고서의 한계를 짚어주는 동시에 재야에서 실무 경험 없이 이론만 이야기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하겠다는 것.
이 센터장은 이를 위해 먼저 제도권 증권사 보고서를 개미들의 눈높이에서 검증하고 품평하는 보고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개별 증권사의 자사이익 추구 경향이 드러나면 이를 중화할 수 있도록 역발상 전략을 제안하거나, 현장답사와 자료검증을 통해 잘한 면과 못한 면을 드러낸다는 계획이다.
외국계 증권사도 품평대상에 포함된다.
새빛인베스트먼트는 개인투자자들이 갈수록 긴밀하게 연결되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무엇을 체크해야 시장의 향방을 알 수 있을지도 알려나갈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3월 위기설 등 각종 설이 널리 퍼졌지만 미국경제와 금융시장이 실제 위기상황으로 치달을지는 미국 뉴욕증시의 GM과 비자카드의 주가 흐름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 지표들을 개미투자자의 눈높이에 맞게 잡아낼 것이다"고 말했다.
내년 증시에 대해서는 낙관론에 가까운 전망을 했다.
그는 "3개월 이상의 증시전망은 현 상황에서 무의미하다. 코스피 900선에서 1차 저점은 형성됐다고 보며 내년 1월이나 2월 비관론이 팽배할 때 스마트 머니가 유입돼 1분기 내 코스피지수가 1,300 정도까지 올라가는 의외의 변동성 상승장이 한 번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펀드 등 포트폴리오 조정은 1,300선에서 해야 손실분을 만회할 수 있다는 조언도 했다.
그가 내놓은 투자전략은 1등주를 저점에서 사서 고점에서 파는 `승자독식 전략'과 5대 성장동력테마 발굴을 통한 `코스닥시장의 재생전략' 등 두 가지다.
이 센터장은 "내년은 험난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부도나 파산 등 험난한 파도를 넘어 무너지는 시장을 독식, 살아남을 1등 기업들의 성향과 패턴을 분석해 주가가 낮을 때 사서 높을 때 파는 전략을 권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시장이 붕괴하면서 시장기능을 상실해가는 것으로 보이는데, 중소기업 중 진짜 기술력이 있고, 가치가 있는 기업들을 찾아내 길게 보고 가치투자를 하는 전략도 제안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새빛인베스트먼트는 앞으로 약 1년 동안 수익에 집착하지 않고 일단 개미들에게 리서치센터로 인정받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새빛인베스트먼트 참가자 모두 개별적으로 사업해 생계 걱정은 없어 한 달에 한 번씩 콘퍼런스를 통해 자료를 만들어 인터넷에 무료로 배포, 개미들에게 실력을 검증받은 후 수익모델을 생각할 것이다. 개미들이 돈에 대한 철학과 자기호흡을 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강연회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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