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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1.04 06:23 수정 : 2009.01.04 06:23

4월께 구조조정 회오리 몰아칠 듯

증권업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예고됐음에도 증권사 임직원은 역대 최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4월부터는 증권유관기관과 일부 증권사에 한정된 인력감축과 임금삭감 움직임이 증권업계 전체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 증권사 임직원 3만9천254명…역대 최고 = 4일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현재 국내 증권사 47개사와 국내에서 영업하는 외국계 증권사 14개사의 임직원수는 3만9천254명으로 역대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7년 1월 3만7천443명이었던 증권사 임직원수는 8개 신설증권사가 새로 영업인가를 받은 작년 7월 3만9천113명으로 올라서고서 3만9천명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올해 증시 침체로 적자 증권사들이 속출하면서 대대적인 `군살빼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는데도 인력 감축이 없었던 것이다.

2000년대 들어 3만3천∼3만8천명 사이에서 오르락내리락하던 증권사 임직원수는 2004년 3월 3만2천명대로 떨어지고서 2005년 3월 2만9천명대를 찍었다가 2006년 1월부터 꾸준히 늘어 3만9천명대로 증가했다.

증협 관계자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계기로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업무를 준비하면서 인력을 확충한데다, 신규증권사들이 생기면서 인력수요가 많이 생겨 임직원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은행원들은 인원 감축 바람이 불면서 올해 연말에만 약 1천300명이 희망퇴직으로 직장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 결산기인 3∼4월 임금삭감, 인원감축 본격화 전망 = 그렇다고 증권맨들이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미 증권업계에 임금삭감이 이루어지고 있고 증권유관기관과 하나대투증권 등은 인원감축에도 나선 가운데 3월 결산법인인 증권사들의 특성상 봄이 돼서도 침체장이 지속하면 연봉협상에서 임금이 추가로 줄거나 재계약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금융지주회사는 회사채 발행 때 사업설명서에서 "계열사 업종 중 증권업의 구조조정은 과거 은행업 구조조정과 마찬가지로 필연적으로 해야만 하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명시하면서 증권업에 대한 위험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미 우리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은 각 지주사 결의에 따라 임원연봉을 10∼20% 줄이기로 한 바 있고 미래에셋증권은 임원연봉의 20%를 삭감했으며 NH투자증권도 임원연봉의 10%를 깎았다.

그동안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애널리스트들의 몸값도 구조조정 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작년 말 애널리스트들의 임금을 20% 삭감했으며, 솔로몬투자증권이나 키움증권 등도 비용절감방안 중 하나로 애널리스트 임금 줄이기가 거론되고 있다.

인원감축 사례도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임직원 1천765명 중 201명의 희망퇴직을 마무리하고 유사 부서들을 통폐합하는 한편 20%가량 되는 본사 임직원을 영업점으로 내보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증권예탁결제원은 500명인 임직원 정원을 20명 감축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증권사들은 인력을 과도하게 감축해 다음해 장이 급상승할 때 일을 못했던 학습효과가 있어 상시구조조정체계로 전환한데다 자통법 시대 대비와 신설증권사 등장으로 임직원수가 아직 줄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내년 상반기 장이 계속 안 좋다면 봄부터 인원감축과 임금삭감 등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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