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늑장대응'에 증권가 불만 고조
코스닥시장에서 달랑 선물 1계약으로 사이드카 발동돼 규정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지난 4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사명까지 바꾸며 새출발한 한국거래소는 몇 년 전부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해 놓고도 아직도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아 `늑장대응'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6일 오전 9시42분 코스닥시장 선물가격 급락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밝혔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코스피), 6%(코스닥) 이상 변동해 1분간 지속할 때 내려진다.
그러나 이날 현물시장의 코스닥지수는 2% 가까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던 터라 급락 사이드카는 시장 참여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경위를 살펴보니 선물시장에서 단 1계약이 사이드카 발동을 유발한 것이었다.
이날 코스닥 스타선물 3월물은 전날 종가인 980.00보다 59.50포인트(6.07%) 급락한 920.50에 1계약이 체결됐고, 이후 1분이 훨씬 지난 오전 9시57분까지 매매가 없어 거래소는 규정상 급락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선물시장이 급변할 때 현물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한다는 사이드카의 본래 도입 취지가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작년에도 이처럼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불과 한두 건의 선물계약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사례가 속출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국거래소는 2006년부터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공언해 왔으나, 아직도 실현되지 않고 있어 `식언(食言)' 아니냐는 눈총까지 받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자통법 시행으로 한국거래소가 한국증권선물거래소라는 이름을 버리고 새출발한 상황에서 이런 사고(?)가 재발했다는 점에서 증권가에선 "거래소가 껍데기만 바꾼 셈"이라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만 규정을 개정하는 것보다 유가증권시장과 함께 바꾸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나와 늦어지고 있다"며 "다른 현안에 밀려 지연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현재 규정 개정을 위해 연구용역 중인 단계여서 새 규정이 마련되기까지는 몇 개월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당분간 이날 같은 황당한 사이드카 발동을 몇 번 더 겪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날 코스닥 스타선물 3월물은 전날 종가인 980.00보다 59.50포인트(6.07%) 급락한 920.50에 1계약이 체결됐고, 이후 1분이 훨씬 지난 오전 9시57분까지 매매가 없어 거래소는 규정상 급락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선물시장이 급변할 때 현물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한다는 사이드카의 본래 도입 취지가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작년에도 이처럼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불과 한두 건의 선물계약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사례가 속출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국거래소는 2006년부터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공언해 왔으나, 아직도 실현되지 않고 있어 `식언(食言)' 아니냐는 눈총까지 받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자통법 시행으로 한국거래소가 한국증권선물거래소라는 이름을 버리고 새출발한 상황에서 이런 사고(?)가 재발했다는 점에서 증권가에선 "거래소가 껍데기만 바꾼 셈"이라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만 규정을 개정하는 것보다 유가증권시장과 함께 바꾸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나와 늦어지고 있다"며 "다른 현안에 밀려 지연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현재 규정 개정을 위해 연구용역 중인 단계여서 새 규정이 마련되기까지는 몇 개월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당분간 이날 같은 황당한 사이드카 발동을 몇 번 더 겪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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